‘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채권자인 OK캐피탈이 법정관리 ‘P플랜’을 신청했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메쉬코리아는 P플랜과 별개로 외부 투자 유치에 전념해, 내년까지 채무 변제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OK캐피탈은 전날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법원에 P플랜 신청을 완료했다. P플랜은 채무자 부채 절반을 보유한 채권자 또는 채권자 동의를 얻은 채무자가 회생절차 개시 전 사전계획안을 제출하고, 법원이 이를 심리·결의해 인가하는 방식의 회생절차다.
OK캐피탈이 신청한 P플랜엔 유진소닉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법원에서 P플랜을 결정하면, 유진소닉을 우선협상자로 두고 ‘스토킹호스’ 방식의 경쟁 입찰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스토킹호스는 회생법원이 경쟁 입찰을 진행하는 형태인데, 법원 관리하에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이번 P플랜엔 채권 전액 변제 계획과 회생 절차 중 2륜 배송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긴급자금 조달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메쉬코리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법원이 P플랜을 인용할 경우 모든 거래처의 원리금 회수에 이상이 없을 것”이라며 “2~3개월 단기 회생절차를 진행할 수 있어 전국지점과 배송기사, 화주사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메쉬코리아 창업자인 유정범 의장은 올 초 내부 사정이 어려워지자, 본인과 김형설 사내이사 지분 총 21%를 담보로 OK캐피탈로부터 360억원을 대출받았다. 지난달엔 서울회생법원 자율적 구조조정지원 프로그램(ARS)을 신청한 데 이어, 법원으로부터 재산 보전 처분과 포괄적 금지 명령을 결정 받았다.
이는 회생 개시 전까지 채권자들이 메쉬코리아 자산을 가압류하거나 가처분, 또는 담보권실행을 위한 경매절차, 강제집행 등을 금지하는 조치다. 회사는 내년 2월24일까지 주요 채권자들과 구조조정 협의를 진행하는 기회를 부여받게 된 것.
이 기간 내 채무자와 채권자 간 구조조정안이 합의되면 회생신청을 취하하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대로 회생절차 개시결정이 내려지게 된다. 법원은 P플랜과 ARS를 종합적으로 비교한 후, 메쉬코리아와 채권자, 그리고 네이버와 현대자동차, GS리테일(이하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적합한 방법을 선택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P플랜을 통해 유진소닉이 메쉬코리아를 인수하면, 라스트마일 시너지를 통해 업계 선두 주자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ARS의 경우, 아직 메쉬코리아 이사회 승인을 받지 못해 유정범 의장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정범 의장은 2개월 내 P플랜보다 더 좋은 회생안을 확약받아야 하는 상황. 메쉬코리아는 법원에서 ARS 승인을 얻어, 안정적으로 회생 단계를 거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도 ARS 1차 회생절차협의회가 법원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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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쉬코리아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사회 정원 7명 중 4명으로부터 ARS 회생절차 동의서를 받았으며, 곧 회사 공식적인 총의로 봐도 된다”며 “아직 채권자 측의 P플랜을 보지 못했지만, 정당한 법적 권리를 행사한 것으로 특별한 견해는 없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내년 2월24일까지 ARS 회생절차가 유효하게 진행되는데, 적어도 이 기간 중엔 P플랜은 크게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건실한 외부 투자자 유치에 성공했고, OK캐피탈 채무변제를 완료해 ARS 회생절차 신청 취하를 이뤄낼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