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신청' 메쉬코리아, 법원서 보전처분·포괄적금지 명령

회생 개시 보류 뒤 협의 진행…투자 유치 '총력'

인터넷입력 :2022/11/30 07:58    수정: 2022/11/30 16:51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가 법원으로부터 보전처분·포괄적금지명령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투자유치에 성공할 경우, 메쉬코리아는 서울회생법원 자율적 구조조정지원 프로그램(ARS) 신청을 취하할 계획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전날 회생법원에서 재산 보전 처분과 포괄적 금지 명령을 결정 받았다. 회생 개시 전까지 채권자들이 메쉬코리아 자산을 가압류하거나 가처분, 또는 담보권실행을 위한 경매절차, 강제집행 등을 금지하는 조치다.

법원은 이런 명령을 내린 뒤, ARS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메쉬코리아는 회생 개시를 최대 3개월 보류한 뒤 채권자와 채무자간 협의가 이뤄지면 회생신청을 취하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메쉬코리아)

창업자인 유정범 메쉬코리아 의장은 올 초 내부 사정이 어려워지자, 본인과 김형설 사내이사 지분 총 21%를 담보로 OK캐피탈로부터 360억원을 대출받았다. 담보대출 상환 후 경영권을 지키겠다는 게 유 의장 전략이다. 상환 만기는 지난 15일로 이미 지났다.

최근 유진그룹 계열사 유진소닉 등에서 메쉬코리아 인수에 관심을 보이자 채권자 OK캐피탈과 네이버·현대자동차·GS리테일 등 주주들은 매각을 추진했지만, 일부 주주가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채권단과 주요 주주들은 매각이 불발되면, 법정관리 ‘P플랜’을 가동하겠다는 방향이다. P플랜은 채무자 부채 절반을 보유한 채권자 또는 채권자 동의를 얻은 채무자가 회생절차 개시 전 사전계획안을 제출하고, 법원이 이를 심리·결의해 인가하는 방식의 회생절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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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쉬코리아는 P플랜이 채권자, 주주 권리를 침해한다는 입장이다. 유정범 의장은 "해외투자 등 재원확보를 근거로 OK캐피탈에 상환계획을 협의했지만, (OK캐피탈이) 단순 채권자 이상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원활한 의사소통과 성공적 투자유치 완수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한 로펌 변호사는 "메쉬코리아 회생건은 하반기부터 닥친 금리 대폭 인상 등 여러 부정적 요인에 따른 한국 스타트업 대규모 구조조정의 사실상 첫 신호탄"이라면서 "이번 회생절차가 추후 업계에서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