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간 메쉬코리아, 채권단과 법적 다툼 가능성

서울회생법원에 ARS 신청...채권단 "무리한 만기 연장 요구"

인터넷입력 :2022/11/28 17:30    수정: 2022/11/29 00:07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28일 3개월 내 신규 투자를 유치해 재무 위기를 벗어날 계획이라고 표명한 가운데, 창업자 유정범 대표의 경영권과 회사 매각을 두고 OK캐피탈 등 채권단과 법적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메쉬코리아는 서울회생법원 자율적구조조정지원 프로그램(ARS)를 신청했다고 밝히며, 3개월 내 신규 투자를 유치·기존 채무를 변제하고 회생 신청을 취하해 현재 재무위기를 벗어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의장은 “해외투자 등 재원확보를 근거로 OK 캐피탈에 상환계획을 협의했지만, OK캐피탈이 경영권과 지분 매각 등 단순한 채권자 이상의 계획과 행동을 보이며 마치 적대적 M&A와 같은 방식으로 회사와 주주를 압박했기에 OK캐피탈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메쉬코리아)

메쉬코리아의 외부 투자자 실사는 이번 주 시작된다. 메쉬코리아의 투자유치, 턴어러라운드 전략 자문사는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맡았다.

■ 채권단, 메쉬코리아 대출 못 갚자 매각 추진...불발 시 법정관리 대응 예고 

앞서 지난 25일 유 대표는 법무법인 대륙아주를 통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을 제출했다. 올해 2월 OK캐피탈로부터 360억원을 빌린 메쉬코리아는 1차 만기였던 8월을 넘어 현재까지 이를 갚지 못하고 있다. 유 의장과 김형설 사내 이사 지분 총 21%를 담보로 빌린 대출이었다.

이에 채권단과 메쉬코리아 주요 주주는 600억원에 인수를 제안한 유진그룹 계열사 유진소닉과 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에 매각 절차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 의장과 4대주주 솔본인베스트먼트가 반대하면서 매각이 어렵게 됐다.

채권단을 비롯한 최대주주 네이버, GS리테일, 현대차 등은 채권단 주도 매각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과 주요 주주는 다음달 2일 이사회 소집을 통해 매각을 의결할 전망으로, 불발 시 법정관리 'P플랜'을 가동할 방침이다.

메쉬코리아는 이날 “OK캐피탈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P플랜 회생안은 ARS 프로그램과 달리 메쉬코리아의 회생절차 개시를 전제로 해 채권자·주주들의 권리침해가 예상된다”며 “그 과정에서 OK캐피탈은 채권자 및 주주들의 권리침해 가능성·권리침해 정도에 대해 채권자·주주들에 대해 명확히 통지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구조조정 방안 동의서’ 작성을 강요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메쉬코리아는 “채권자에 불과한 OK캐피탈이 마치 자신들이 회사의 경영자이기라도 한 듯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일방적으로 제시한 소위 P플랜 회생안을 여러 차례 언론 등에 몰아가기 식으로 공표하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언급했다.

반면, 채권단 측은 메쉬코리아가 공식적인 이사회나 주총 절차를 무시하고, 유 의장 개인주주자격으로 법정 관리를 신청한 것을 지적하며,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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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관계자는 “메쉬코리아가 지난 2월 첫 대출 계약을 체결한 후 9개월 기간 동안 펀딩 실패를 지속해왔으며, 대출만기가 이미 지나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했는데도 구체적인 자금유치계획 조차 제출하지 않은 채 만기 연장을 해달라고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몇 달간 잠재 인수자를 물색해 제안하는 등 노력을 해줬음에도, 회사 대표이사가 공식적인 이사회나 주총 절차를 따르지 않고 개인주주자격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