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치킨가격은 평균 2만원대로 더이상 서민들이 쉽게 사먹을 수 없는 '금닭'이 됐다. 그런데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자 업계를 중심으로 닭고기 가격 인상 움직임이 감지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물가로 슈퍼와 대형마트, 백화점을 기준으로 닭고기 가격은 반년전에 비해 평균 30% 가까이 올랐다. 거기에 전남지역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14% 가까운 닭과 오리들이 살처분 되면서 향후 닭고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꼬리를 문다.
롯데슈퍼 코엑스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하림 토종닭백숙 1.05kg는 일주일전인 1만5천900에 비해 1천원 오른 1만6천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해당 지점에서는 같은 닭고기 제품이 6개월전에는 1만2천900원, 1년전에는 1만2천500원에 거래됐었다.
이마트 춘천점에서는 하림 토종닭백숙 1.05kg 제품이 현재 1만4천9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1개월전과 비교하면 1천원이 올랐고, 6개월전과 비교하면 4천600원이 오른 수준이다.
백화점 내에서의 닭고기 가격도 6개월전과 비교해 무섭게 인상됐다.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에서는 하림토종닭백숙 1.05kg가 6개월전에는 1만500원에 판매됐지만, 이날 기준 5천원 상승한 1만5천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닭고기 가격이 또 다시 인상되면 지금도 3만원대 치킨 가격이 부담스러운 서민들은 더욱 사먹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하소연을 토로했다.
한 소비자는 "요즘 치킨을 먹으려면 기본으로 2만원이 넘고, 조금 양념이 들어간 제품을 주문하면 3만원대가 나온다"며 "가격이 하도 비싸다보니 이제는 몇개월에 한번 씩 아이들한테만 사주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치킨프렌차이즈 브랜드 중 한마리 기준 가장 비싼 치킨은 BBQ '자메이카 소떡만나 치킨'으로 가격은 2만4천원이다.
교촌치킨에서는 한마리 반으로 구성 된 '시그니처순살세트' 제품이 3만500원에 판매 중이다.
후라이드 콤보 메뉴중에서는 다리 4개와 날개·봉 5개로 구성된 BBQ '황금올리브치킨 콤보' 제품이 가장 비쌌다. 가격은 2만4천원대다.
와중에 윤홍근 BBQ 회장이 올해 초 'YTN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 출연해 "치킨 가격은 3만원대가 적당하다"고 밝히면서 일각에서는 윤 회장의 발언이 BBQ의 치킨 가격 인상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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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치킨의 경우 앞으로 가격이 더욱 인상될 수 밖에 없다"면서 "최근 고물가에 따른 원재료값 상승이 크기도 했고, 점포 업주들이 급증하는 배달비와 배달 수수료를 하도 하소연하니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올해 2월 굽네치킨은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날개와 닭다리 등 부분육 메뉴 가격을 1천원씩 올렸고, BBQ는 5월초 치킨 전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2천원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