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테일러 파운드리 6조원 세금감면 확정

2024년 하반기 가동 예정...TSMC와 파운드리 경쟁 심화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12/14 13:26    수정: 2022/12/14 14:02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로부터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에 대해 6조원대 세금 감면을 승인받았다.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 건설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주 텍사스주 테일러 교육구 당국은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신청한 반도체 공장 9곳의 인센티브 지원을 승인했다. 삼성전자는 48억달러(약 6조2천600억원)의 재산세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지원은 텍사스주의 재산세 감면 정책인 '챕터 313'에 해당한다. '챕터 313'가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최종 승인을 받게된 것이다.

삼성전자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부지(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향후 20년에 걸쳐 미국 텍사스주에 약 1천676억달러(약 218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 11곳을 짓는 방안을 제출했다. 이번 텍사스주 승인은 11곳 중 9곳에 해당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에 20조원(당시 환율로 170억 달러)을 투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표 당시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공장 착공을 시작해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테일러 공장 부지는 약 500만㎡(150만평) 규모이며, 삼성 텍사스 공장 보다 약 4배 넓다. 이곳에는 9개의 팹이 건설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테일러 팹은 최첨단 공정을 활용해 5세대(5G) 이동통신, 고성능컴퓨팅(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인공지능(AI) 등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지난 10월 파운드리 포럼에서 "2024년부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팹이 양산을 시작하면 2027년 12인치 첨단공정 생산능력이 지금보다 2.3배 증가하게 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에 20조원(당시 환율로 170억 달러)을 투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왼쪽부터) 존 코닌 상원의원, 그랙 애벗 텍사스 주지사,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 내에서 TSMC와 파운드리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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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는 지난 6일(현지시간) 피닉스 1공장 장비 반입식을 개최하고 미국 내 파운드리 투자를 기존보다 3배 확대해 애리조나 공장에 총 400억달러(약 52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TSMC는  애리조나주 피닉스 1공장에 이어 2공장도 추가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TSMC 또한 미국 정부로부터 세제감면 혜택을 지원받는다.

이 날 TSMC는 애플, AMD, 엔비디아 등의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것을 공식화하면서 파운드리 경쟁에 유리한 출발선에 섰다는 점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