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잘 만들어도 콘텐츠가 고객 눈에 띄지 않는다면 성장은 요원하다. '옷의 강자'들 간 '콘텐츠 역량' 경쟁이 뜨겁고 IT 활용도는 중요한 승부처다."
여성의류 브랜드 '모노데일리'는 다양한 코디 조합 콘텐츠와 발 빠른 트렌드 대응으로 6년째 성장해왔다. 초기에는 30대 대상의 이른바 '미시 의류'로 시작했으나, 코디 컷 입소문에 10~20대 고객도 몰리면서 현재는 사실상 전 세대를 타깃 삼고 있다.
서다래 모노데일리 대표는 본인의 코디 역량을 온라인상에서 IT 기술로 지속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왔다. 자사 쇼핑몰 데이터 기반으로 연령대와 시기별 고객의 관심사를 도출하고 SNS 트렌드와 조합해 전략을 세운다.
서 대표는 "유명 모델의 스튜디오 촬영컷 대신 '나도 저렇게 입을 수 있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일상 콘셉트의 SNS 사진이 연구 대상"이라며 "고객의 선호 코디 데이터를 모으다 보면 다음 시즌 패션 기획의 틀이 잡힌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변화 가운데 중요한 하나는 캐주얼 패션 아이템의 강화였다. 평소 추구해 온 '여성 데일리룩'이 여성스러운 원피스 중심이었으나 이젠 캐주얼의 비중도 커졌다는 판단이 있었다.
특히 니트와 티셔츠, 바지 등의 아이템 추가는 원피스가 잘 팔리는 여름 외 계절에도 매출을 높이는 효자가 됐다. 단순히 아이템의 폭을 넓힌 것을 넘어서 정량적 데이터 분석에서 나온 전략이다.
상품 콘텐츠 제작 시간을 줄인 것도 성장에 주효했다. 카페24의 인공지능(AI) 기반 쇼핑콘 콘텐츠 제작 서비스 '에디봇'으로 상품 상세페이지 6천개 이상을 만들었다.
서 대표는 "하루 10개 이상의 상품 업로드에 수십장의 사진 콘텐츠가 들어가지만 에디봇의 편리한 기능으로 개발 없이도 쉽게 전문적 상세페이지 구성이 가능하다"며 "특히 원피스, 청바지 등 카테고리별로 상품 사진을 자동 분류하는 기능으로 인해 디자인 작업 시간이 기존 대비 70% 줄었다"고 설명했다.
모노데일리 고객 사이에서는 서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도 화제다. 직접 구성한 코디 컷을 주제로 다양한 패션 센스를 전한다. 특히 출시 신상품마다 직접 본인이 카메라 앞에서 입어보는 리뷰는 위트있는 방송진행까지 더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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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66사이즈의 30대 주부, 패션 브랜드 경영자, 엠디(MD) 경력자 등 저를 나타내는 키워드가 여럿"이라며 "이런 키워드를 소재로 삼아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고객 데이터는 중요한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전략 역시 패션과 콘텐츠, IT 경쟁력의 지속 강화로 요약된다. 패션 아이템의 폭을 보다 넓히는 한편, 자사 쇼핑몰과 유튜브를 연동한 라이브커머스에도 힘을 줄 계획이다. 고객이 브랜드에서 얻을 만족도 증대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쉬지 않겠다고 서 대표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