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방송인 풍자가 자신이 받은 충격적인 악성 문자와 함께 본인의 사칭범을 잡았다고 털어놨다.
지난 11일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가 처음 방송됐다.
먼저 혀를 날름거리며 등장한 MC 전현무는 "'세치혀'는 썰스포츠라는 새로운 장르로 목소리, 단어, 표정 등 다양한 말 기술을 가진 마성의 이야기꾼을 선발한다"며 "코믹, 멜로, 호러 등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이야기 중 그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던 이야기를 들려줘야 한다"고 전무후무한 콘셉트의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이날 풍자의 사연에 이목이 모였다. 풍자는 "어느 날 문자로 욕이 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주 귀여웠는데 그런 것들이 인신공격성으로 바뀌기 시작하더라. 가족들 욕도 쏟아졌다. 제가 기억에 남는 건 '야 미친X아 나가 죽어' 였다. 수소문해서 그 사람을 잡았고 대화를 했다 '왜 욕을하고 앙심을 품었냐'고 물으니 돌아온 답은 '넌 트랜스젠더잖아. 나보다 급이 낮아. 왜 나보다 잘 살고 웃으면서 살아?' 였다"고 밝혀 듣는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또 그는 "방송 출연 이후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이 폭발했다"며 급하게 얻은 인기와 함께 주목을 받기 시작하던 때를 떠올렸다.
풍자는 "'초심을 잃으셨네요' '선 넘으셨네요' '방송 그만하세요' 등의 악성 메시지가 대부분이었다. 정말 너무 많이 오더라"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던 와중 그는 1통의 음성 메시지를 받았다고. 풍자는 "너무 겁이 나서 이틀간 누르질 못했다. 고심 끝에 눌렀는데 내 목소리가 나오더라. 팬들에게 비하 발언을 하고 있었다. 쌍욕까지 하더라. 인성 논란이 나올 만큼의 나의 목소리의 음성 메시지가 있었다. '내가 대체 언제 이런 상스러운 말을 하고 다녔지?'하는 생각에 한 시간 넘게 식은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건 내가 아니었다. 어떤 플랫폼에서 누군가 내 성대모사를 하는 것이었다"며 "나도 몰랐다. 나만 아는 나의 버릇과 습관까지 따라 하더라. 그런데 이 사람이 방송에서 후원금을 받기 시작했다. 내 이름에 먹칠이 시작됐다.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조사에 들어갔다. 지인과 회사 분들을 모두 동원해서 보름 만에 그 사칭범을 잡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칭범을 잡아서 만나는 날이었다. 그런데 정말 말도 안 되는 사람이 내 앞에 나와 있더라. 혼쭐을 내려고 했지만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사칭범인 '짭 풍자'의 정체는 이제 초등학생에서 중학생. 만 11세 친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앞에 나타나는 순간 어떻게 말해야 하나. 이 친구를 어쩌면 좋을지 속이 뒤집어졌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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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풍자는 트랜스젠더 유튜버이자 BJ로 활동 중이다. 그는 현재 유튜브 채널 '바퀴 달린 입2' 등에 출연하고 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