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가고 안정환? "축협, 연봉 10억+한국인 감독 가닥”

생활입력 :2022/12/09 16:11

온라인이슈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대한축구협회(KFA)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밝힌 가운데 새 사령탑에 귀추가 주목된다. 세간에서는 안정환, 최용수, 김학범 등이 감독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동희 스포츠춘추 기자는 지난 8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축구협회와 벤투 감독, 새 사령탑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왼쪽부터) 안정환, 최용수, 김학범. © 뉴스1

먼저 박 기자는 축구협회와 벤투 감독 사이에서 '계약 기간'을 두고 가장 큰 견해차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약기간 연장을 제시했으나, 축구협회는 2023년 아시안컵까지 우선 연장한 뒤 성적에 따라 3년을 더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박 기자는 "벤투 감독은 월드컵을 준비하려면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특히나 젊은 선수들로 또 한 번 세대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안목이 필요한데 먼저 1년만 계약하고 아시안컵 결과를 본다고 하면 아시안컵에만 올인해야 하기 때문에 본인이 설정한 장기간의 계획을 수립할 수 없어 난색을 표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벤투 감독이 무리한 연봉을 요구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축구협회 측은 벤투 감독이 월드컵에서 큰 성과를 낸 만큼 제시액을 무리해서라도 맞춰줄 수 있었다는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벤투 감독은 지난달 10일 월드컵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축구협회와 K리그는 선수들의 휴식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돈과 스폰서인 것 같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발언과 계약 불발 간 상관관계에 대해 박 기자는 "월드컵이라는 큰 행사를 앞둔 감독 입장에서는 당연히 모든 초점이 대표팀에 맞춰지길 바랄 것"이라며 "특히나 벤투 감독이 그전에도 그런 우려와 걱정을 계속했음에도 그게 잘 수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놓고 작심을 토로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축구협회 내부에서는 벤투 후임으로 내국인 감독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기자에 따르면, 축구협회 관계자는 "16강 감독 가운데 외국인 감독은 우리나라밖에 없다. 다 내국인 감독이 맡고 있다. 언제까지 우리가 외국인 감독에게 배턴을 맡겨야 하느냐. 일본도 자국민 감독 아니냐"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마치고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 News1

이에 대해 박 기자는 "일본도 한국처럼 학연, 지연을 따져서 선수를 선발하냐. 선수들이나 팬들이 내국인 감독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게 학연, 지연에 따라 선수를 선발·기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그 우려감을 불식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과 우리를 단순히 비교하는 건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벤투 감독은 빌드업 축구에서 성과를 냈던 거다. 이 감독이 해온 성과를 누가 유지할 수 있고 승계하고 발전할 수 있는 지가 관점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축구협회가 내국인 감독을 선임하려는 배경에는 '애국심'도 있다는 게 박 기자의 설명이다. 박 기자는 "애국심이 감독 선정에 얼마나 비중을 두는지 모르겠지만, 기준이라고 한다면 누가 봐도 웃을 일"이라고 했다.

아울러 박 기자는 축구협회 내부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내국인 감독으로 안정환, 최용수, 김학범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세 분 다 아직 유력한 단계는 아닌데 축구협회의 대체적인 방향은 내국인 감독으로 결정될 것 같다. 연봉도 10억원 이하로 정해놓은 것 같다"고 알렸다.

여기서 안정환의 경우, 국가대표팀에서 감독과 코치직을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이 아직은 없는 상태다. 축구지도자들이 취득할 수 있는 최상위 지도자 자격증인 P급(Professional)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아시아 각국 최상위 리그 혹은 국가대표팀을 지도할 수 있다.

다만 지난 7일 축구협회가 발표한 2023년도 P급 지도자 강습회에 참가할 25인의 명단에 안정환 이름이 올라 향후 그의 움직임에도 기대가 쏠린다.

실제로 안정환은 이번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제 인생 마지막 월드컵 해설이 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곁에 있던 김성주 아나운서는 "안정환은 내년 지도자 연수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안정환의 마지막 해설이 될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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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그는 "축구협회가 차기 감독의 기준이 뭔지, 우리 축구계에 누가 필요한지, 또 누가 후보가 될 수 있는지 명확하게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축구협회가 자꾸 일본과 비교하는데, 일본은 2부 리그 평균 관중이 5000명이 넘는다. 우리는 1부 리그 평균 관중이 5000명도 안 넘는 나라다. 따라서 일본만 바라볼 게 아니라 한국 축구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