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일본 창업 성공법..."사소한 부분까지 고려해 소통 이어가야"

6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주최 '아시아의 한국인 2022' 행사 개최

중기/스타트업입력 :2022/12/06 20:14

“인도 시장이 매력적인 요인은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인재들이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어, 전망이 밝다. 곧 인도라는 나라에 베팅했다고 본다. (중략) 중요한 건 국가별 기업문화 차이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6일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서 스타트업을 경영하는 창업가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기와 업황을 진단하는 ‘아시아의 한국인 2022’ 행사에서 인도 화장품 유통 플랫폼 운영사 리메세코스메틱의 한득천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주최로 서울 서초구 네이버D2SF에서 열린 행사엔 한득천 대표를 포함해 모바일 리듬게임 '슈퍼스타' 개발사 달콤소프트의 최대헌 일본 지사장 등이 참석해 해외 시장 진출 경험과 고충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득천 리메세코스메틱 대표.

최대헌 달콤소프트 일본 지사장은 현지에서 성공하려면 서비스 우수성, 제품의 시장 적합성과 품질 향상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하면서 동시에, 파트너들과 신뢰가 쌓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지사장은 "일하는 방향이나 서로 다른 언어 등 사소한 부분까지 고려해, 소통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력 확보를 위한 의견이 오갔다. 한득천 리메세 대표는 "인도는 창업하기엔 비싼 나라"라면서 "대중교통이 활성화되지 않아, 길 하나를 건너더라도 택시를 타야 하는 등 인건비를 비롯해 기본비용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우수한 직원들을 어떻게 영입할지, 또 이들을 어떻게 관리할지 방법을 모색하는 건 전 세계 스타트업의 공통된 과제"라면서 "비용 효율화를 수반한 가장 좋은 방법은 검증된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했다.

최대헌 달콤소프트 일본 지사장.

최대헌 지사장도 "게임업체엔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가 필요한데, 해당 직군에 대한 수요가 높아 인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대개 팀원들로부터 소개받거나 인적 네트워킹을 활용하는 방식을 택한다"고 역설했다.

현지 사업 문화의 이질성을 놓고, 애로사항도 있었다. 한득천 대표는 "은행 계좌를 여는 데 반년가량 소요되며, 도시별로 업무 패턴이 다르다"면서 "커머스 영역에선 주소 시스템이 체계화하지 않았고, 배송비를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했다.

최 지사장은 "한국에선 3개월이면 해결할 일이 (일본에서) 1년 가까이 걸리는데, 이는 전자결재 같은 디지털 전환이 더딘 탓"이라면서 "매뉴얼에서 벗어나면,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보는 업무환경이 지배적"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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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공통으로 무게를 두는 건 이질감을 최소화하고 현지 프로세스를 빠르게 체득하는 것. 

한득천 대표는 "돈에 예민하고, 성과를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일한다는 점에서 해가 갈수록 '사람은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슬기롭게 스타트업을 운영하려면, 이해도가 높은 현지인들과 협력해 수년간 구축해온 그들만의 틀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