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스페인을 꺾고 원정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조 1위로 16강에 오른 일본이 다시 한번 승부차기에 울었다. 일본의 월드컵 8강 도전은 다시 한번 승부차기에 막혔다.
일본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 전후반까지 12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명이 막히면서 1-3으로 졌다.
일본은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첫 원정 16강에 오른 뒤 파라과이와 0-0으로 비겨 승부차기까지 갔다. 당시 후축이었던 일본은 세 번째 키커 고마노 유이치의 실패로 파라과이에 3-5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한바 있다. 일본은 12년 전 승부차기 패배의 아픔을 되풀이하며 다시 한번 8강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스페인을 꺾고 극적으로 조 1위로 16강에 오른 일본은 크로아티아를 맞아 팽팽한 접전을 벌였고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선제골을 넣으며 환호성을 올렸다. 전반 43분 요시다 마야의 패스를 혼전 상황에서 마에다 다이치가 밀어넣으며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일본과 일진일퇴를 거듭한 크로아티아도 후반 10분 데얀 로브렌의 어시스트에 이은 이반 페리시치의 헤더로 일본의 골문을 열었다.
동점이 되면서 일본과 크로아티아의 경기는 더욱 불이 붙었다. 특히 일본은 후반 19분에 미토마 가오루와 아사노 다쿠마 등 2명의 선수를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걸었고 후반 30분에도 사카이 히로키를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조였다. 연장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 후반 42분에도 미나미노 다쿠미가 교체로 들어가며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노렸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전후반 90분 동안 안테 부드미르와 마리오 파사리치 등 2명의 교체카드만 사용하며 연장을 대비했다. 크로아티아는 연장 전반 9분과 후반 1분에 2장씩 4명의 교체를 단행하며 체력 우위를 점했지만 일본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결국 '러시아 룰렛'으로 비견되는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일본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이미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두 차례나 승부차기 승리를 맛본 크로아티아가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의 선방을 앞세워 8강 티켓을 가져갔다.
리바코비치는 일본의 첫 번째 선수 미나미노의 슈팅을 막아낸데 이어 두 번째 선수 미노마의 슈팅까지 선방했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니콜라 블라시치와 마르셀로 브로조비치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2-0까지 앞서갔다.
일본의 세 번째 키커 아사노의 성공에 이어 크로아티아의 세 번째 키커 마르코 리바자의 슈팅이 왼쪽 골대를 때리며 일본에 기대감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일본의 네 번째 키커 요시다의 슈팅 마저 골키퍼 브로조비치의 선방에 막히며 사실상 희망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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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는 네 번째 키커 마리오 파살리치가 침착하게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고 역대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승부차기 3전 전승의 기록을 세우며 8강 티켓을 잡았다. 크로아티아는 한국과 브라질의 승자와 4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