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임원 인사가 연이어 이뤄지는 가운데 재계 1위 삼성그룹에서도 첫 여성 전문경영인이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2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주 임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서 가장 유력한 최초 여성 사장 후보는 삼성전자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이다. 그는 유니레버,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2007년 삼성전자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발탁됐다. 2012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후 10년째 부사장직을 유지 중이다.
이 부사장은 갤럭시 시리즈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삼성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와 2020년에도 첫 여성 사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승진 문턱을 넘지 못했다. 1964년생인 이 부사장의 나이는 만 58세다. 최근 임원들 나이가 젊어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이 승진 마지막 기회로 보는 시선이 많다.
삼성전자는 고위 임원급에서는 유리천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지난 6월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 여성 임원 비율은 2020년 6.3%에서 2021년 6.5%로 소폭 늘긴했지만 여전히 10%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사장급 이상에서는 여성이 한명도 없다.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계열사에서 최초 여성 사장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실제로 앞서 인사를 발표한 LG그룹도 화학이나 전자 계열사가 아닌 LG생활건강에서 여성 사장을 선임했다. 4대그룹 중 상장사에서 비오너일가 중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여성 사장이라 주목을 받았다.
삼성 계열사에서는 삼성SDI 김봉옥 부사장과 삼성SDS의 김영주 부사장이 사장 승진 후보로 물망에 오른다. 김봉옥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삼성SDI서 전자재료事 담당임원이다. 김영주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솔루션사업부에서 ERP사업팀장을 맡고 있다.
오너일가이긴 하지만 그룹 내 첫 여성 부회장 탄생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재용 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그룹 내 유일한 여성 사장이다. 지난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으로 이부진 사장의 부회장 승진설도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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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선 한국CXO 연구소장은 "최근 주요 그룹 인사 기조가 주요 임원 유임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라 사장 승진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삼성에서 여성 사장이 탄생한다면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이 오랜 기간 임원을 달았기 때문에 1순위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4대그룹에서도 여성 CEO는 몇몇 있긴 했지만 부사장급이거나 비상장사 대표였으므로, 상장사 기준 사장급에서는 여성이 없었다"며 "이번에 LG에 이어 삼성에서도 최초의 여성 사장이 탄생할 지 주목을 받고 있으며,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