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정기 임원 인사가 임박했다. 올해도 젊은 인재 등용 추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번 주 LG그룹이 연말 인사 첫 테이프를 끊는다. LG그룹은 2019년 30대 상무를 깜짝 발탁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는 구 회장 취임 이후 최대 규모인 132명의 신임 상무를 선임했는데, 40대가 82명으로 전체의 62.1%를 차지했다. 젊은 인재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그 결과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신규 임원 중에서 1970년생 이후 비중이 재작년 57%에서 지난해 72%까지 껑충 뛰었다. 나이가 가장 어린 상무는 1980년생인 신정은 상무였다.
12월 초 인사가 있을 삼성그룹과 SK그룹도 30~40세 임원을 늘려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40대 부사장 10명, 30대 상무 4명을 선임하며 젊은 리더들을 과감하게 등용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기도 지난해 처음으로 김종한·조정균 부사장 등 40대 임원을 처음으로 기용했다.
SK그룹은 사장단 중에서 40대를 포함하는 파격 인사로 주목을 받는다. 지난해 75년생인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을 최연소 사장으로 선임했다. 앞서 2020년에도 SK 지주사에서 투자1센터장을 맡던 추형욱 SK E&S 사장과 염용섭 SK경제경영연구소장 겸 사장을 승진시켰다. SK텔레콤 이종민 미디어 인프라랩장은 39세로 최연소 임원에 올랐다.
SK그룹 역시 과거와 달리 젊은 임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SK그룹의 신규 선임 임원 133명의 평균연령은 48.7세로 낮아졌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임원 승진을 단행한 현대자동차 그룹도 40대 임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선임된 203명의 신규 임원 중 40대 비율이 33%에 달했다. 임원 3명 중 1명은 40대인 셈이다.
4대 그룹의 젊은 임원 등용이 늘어난 배경에는 유능한 인재를 조기에 발탁하고 전진 배치해 디지털 혁신을 가속하기 위한 총수들의 의중이 담겼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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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선 CXO연구소장은 "주요 그룹 총수들의 연령대가 젊어지면서 임원들의 연령대 역시 젊어지는 추세다"며 “최근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IT 인재 등용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도는 경기 침체가 예상되므로 예년만큼 대규모 승진 잔치보다는 적정 규모의 승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5년 ESG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여성 임원 승진 규모도 눈여겨볼 만한 포인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