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출산 시기 태어난 아이들이 대학원에 진학하는 시기인 2025년 전후로 이공계 대학원의 입학자원 감소가 본격적으로 일어나리란 전망이 나왔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21일 '인구절벽시대, 이공계 대학원생 현황과 지원방향'이란 주제로 발간한 'STEPI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후 이공계 대학원생 절대 규모가 본격적으로 줄어들면서 과학기술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국가 기술경쟁력이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외국인 학생이나 성인 학습자 등이 늘어나며 이공계 대학원생의 구성에 변화가 일어나 신규 과학기술 인력 부족도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혜선 STEPI 부연구위원은 "2001년부터 초저출산 추세가 지속됐지만, 출생 시기와 대학 진학 시기 간 시차로 고등교육기관에선 저출산의 영향을 체감하기 어려웠다"라며 "이공계 대학원 역시 초저출산 시대 출생아들이 대학 졸업을 시작하는 2025년 전후로 입학 자원 절대 규모의 감소를 목전에 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진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부 대학 정원 동결 기조에도 불구하고 이공계 대학원생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박사과정생은 2002년 2만1천421명에서 2021년 4만1천100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초저출산 시기 태어난 학생들이 대학원에 진입하는 2025년 무렵부턴 이러한 추세도 깨지리라는 우려다. 2050년에는 이공계 대학원생이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실험과 연구를 위해 전일제 학생 중심으로 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이공계 대학원이 대학원생 규모 및 구성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언했다. 대학 연구개발 활동 축소나 질적 하락을 막기 위해 대학 연구체계를 개편하고, 과학기술특성화대학 등 연구여건이 좋은 대학원으로 학생이 집중되는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또 학위 과정의 질적 관리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노동 시장에서 이공계 석·박사 학위의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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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교육훈련, 연구, 실무 중심 등 대학원 기능과 역할에 따라 학제를 세분화해 별도 학제를 신설하는 특성화를 해결책으로 제안했다. 여학생, 재직자, 외국인학생 등 인적 구성 다변화에 맞춰 대상별 대학원생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일정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이공계 석·박사 인력 양성을 위한 연구소중심 대학연구수행체제 도입을 주장했다.
이혜선 부연구위원은 "이공계 석·박사과정 내실화는 이공계 대학원의 입학자원 및 절대규모 감소에도 배출되는 과학기술 인력의 질적 수준을 유지·제고하기 위한 선결조건"이라며 "이공계 대학원생 현황을 토대로, 이공계 대학원의 역할과 기능을 대학 유형에 따라 차별화하고 집중 육성하는 특성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