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부산물에서 소재·부품·장비에 쓸 핵심 광물을 찾는다. 유용한 광물이 포함된 산업·광산 부산물이나 사용 후 제품을 회수해 분쇄·선별, 정·제련해 다시 원료로 만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K-재자원화 얼라이언스(Alliance·제휴관계)’를 발족했다.
‘K-재자원화 얼라이언스'는 한국광해광업공단과 사단법인 금속재자원산업협회가 주관한다. 광해광업공단은 기업에 재자원 정보와 기술, 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속재자원산업협회와 비철금속협회는 기업으로부터 어려움을 듣고 제도를 개선한다. 지질자원연구원·생산기술연구원·에너지기술평가원은 연구개발(R&D)을 도와 재자원화 기술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한국자원리싸이클링학회는 재자원화 산업을 이끌 인력 양성에 힘을 보탠다.
산업부는 핵심 광물이 필요한 첨단 산업계가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를 기대했다. 국내 재자원화 산업의 구심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기업은 부산물을 재활용해 핵심 광물을 조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말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생기는 폐수슬러지를 철강 만드는 부원료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현대제철과 개발했다. 폐수슬러지는 반도체 공정 중 나오는 폐수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침전물이다. 반도체 공정에서 나오는 전체 폐기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폐수슬러지 주성분은 불화칼슘(플루오린화칼슘·CaF2)”이라며 “제철소에서 쇳물 속 불순물을 없애려고 쓰는 형석의 불화칼륨 성분과 비슷해 재활용 방법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협력 모델로 18개사가 폐배터리 재사용-재제조-재활용 동맹을 맺었다. 삼성·현대차·SK·LG와 14개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미국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세계적인 기업도 앞으로 제품을 생산할 때 재활용 원료·소재 비중을 키우기로 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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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패권 경쟁을 벌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공급망이 흔들렸다. 국내에 천연자원이 부족해 대부분의 핵심 광물을 수입하고 있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국내 재자원화 기업이 초기 사업 부담을 덜 수 있게 융자 제도를 검토할 것”이라며 “재자원화를 가로막는 규제를 줄여 핵심 광물 공급망을 안정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