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족' 사칭 母子, 정우성 앞 오열하다 악수

이태원 참사 사망자 명단이 공개되며 덜미를 잡힌 유족 사칭범 모자가 배우 정우성 앞에서 오열하며 뻔뻔한 연기를 펼친 영상이 공개돼 누리꾼이 혀를 내두르고 있다.

15일 용산경찰서는 전날 삼각지역에서 이태원 참사 유족을 사칭한 50대 여성 A씨와 아들 10대 B군을 사기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태원역 추모공간을 찾은 배우 정우성씨가 유족 사칭범에게 속아 위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경찰에 따르면 이 모자는 이태원역 참사 추모공간에서 "아들이 참사로 사망했다"며 유족을 사칭해 의류와 현금, 식사 대접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전날 시민언론 민들레와 더탐사가 참사 사망자 명단을 공개하면서 유족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이들 모자가 유족 행세를 하며 배우 정우성씨 앞에서 눈물 연기를 한 장면이 한 유튜버의 영상에 남아 누리꾼들을 더 경악게 했다.

배우 정우성씨가 오열하는 B군을 말없이 토닥여줬다.

지난 10일 정우성씨는 이태원역 추모공간을 찾아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추모 후 현장을 떠나려는 정씨에게 갑자기 누군가가 "유족인데 악수 한 번만 해주십시오"라고 외쳤다.

그러자 정씨 앞에 나선 A씨가 큰 소리를 내며 슬피 울었고, 주저앉은 B군은 오열하며 정씨의 손을 잡았다. 정씨는 말없이 B군을 토닥여줬고 이 장면은 한 유튜버에 의해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사칭범의 연기를 본 누리꾼들은 "진짜 어메이징하다. 상상을 초월한다", "유족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악마가 따로 있나. 저런 게 악마지"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이들 모자에 대해 "모자가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며 "이들이 이득을 취한 부분이 크지 않기 때문에 우선 귀가 조치했다"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