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살 심했던 5G중간요금제..."통신비 인하 효과 없었다"

직전분기 대비 무선서비스 매출 늘어...중간요금제 도입 취지 무색

방송/통신입력 :2022/11/15 15:22    수정: 2022/11/15 20:34

5G 중간요금제 도입으로 재무적 압박을 우려했던 통신사들이 일제히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3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비통신 사업의 빠른 성장 영향도 있지만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무선 사업의 호실적이 두드러진다.

단기적인 수익 하락이 예상됐으나 통신사들이 요금매출 감소에 보수적으로 설계한 중간요금제에 기존 5G 가입자의 요금 하향(다운셀링) 이동을 이끌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오히려 LTE 가입자의 요금 상향(업셀링) 전환 가입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5G 요금제 선택권 확대나 가계통신비 부담완화와 같은 중간요금제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중간요금제 도입으로 5G 요금제 선택권 확대와 통신비 인하 효과가 기대됐으나 통신3사 3분기 실적에서는 이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제공=이미지투데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분기 무선사업 매출은 각각 3조1천230억원, 1조5천470억원, 1조4천622억원이다. 직전 2분기와 비교했을 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0.4%, 0.3% 늘어난 수치다.

KT의 경우 직전 분기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접속수익의 영향으로 풀이되며 요금매출의 감소세 전환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실제 KT는 통신 3사 가운데 핸드셋 가입자에서 차지하는 5G 가입자 비중이 57%로 가장 높은 회사다.

월 100GB 데이터를 이용하던 5G 가입자가 1만원 가량 저렴한 24~31GB의 중간요금제로 많이 변경했다면 무선서비스 매출은 감소를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중간요금제가 출시된 8월 이후의 3분기 실적을 보면, 데이터 제공량이 4배 가까이 많은 요금제에서 다운셀링 전환 효과는 거의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LTE 중저가 요금제는 이 시기에 출시된 갤럭시Z 폴드와 플립 시리즈의 5G 단말을 구매하면서 중간요금제를 선택할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이를테면, SK텔레콤의 월 6만9천원 LTE 요금제는 동일한 가격의 5G 요금제와 같은 100GB의 데이터를 쓸 수 있지만 하위 구간의 LTE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은 1.5GB, 2.5GB, 4GB 등으로 24GB의 중간요금제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5G(제공=이미지투데이)

즉, 중간요금제는 5G 가입자의 다운셀링보다 LTE 가입자의 업셀링 전환 가입이 유리하게 만들어졌고, 실제 이와 같은 경향이 3분기 통신 3사의 무선서비스 매출에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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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요금제 구조와 별도로 실제 5G 가입자의 다운셀링이 잘 이뤄지지 않은 이유로는 유무선 결합할인이 꼽힌다. 초고속인터넷과 IPTV를 모바일과 결합상품으로 가입해 할인받는 금액이 중간요금제로 갈아타서 아낄 수 있는 금액보다 크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요금 수준에 민감한 가입자라면 중간요금제보다 알뜰폰 요금제를 선호할 것”이라며 “중간요금제가 5G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 편차는 줄일 수 있지만 알뜰폰을 넘어서는 통신비 부담 절감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