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전날 밝혔던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바이낸스는 10일 FTX에 대한 기업 실사 결과, 이용자 자금 부정 처리 및 미국 당국의 조사 관련 의혹이 드러남에 따라 FTX 인수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일 자매회사 알라메다리서치의 대차대조표가 알려지면서 자체 발행한 FTX토큰(FTT)의 폭락 위험 및 FTX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업계에서 제기됐다.
이에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9일 FTX가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직면해 도움을 요청했다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인수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하루 만에 철회한 것이다.
바이낸스는 "FTX 이용자에게 유동성을 제공하도록 지원하려 했지만, 우리가 통제하거나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 범위를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해당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FTX의 가상자산 대출 상품과 이용자 자금 관리 실태에 대한 조사를 확대함에 따라 바이낸스가 이런 결정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SEC는 몇 달 전부터 FTX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왔는데, 바이낸스가 인수 의사를 밝히자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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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FTX를 조사 중이다.
블룸버그는 FTX에 대한 유동성 우려가 제기되면서 억만장자에 들었던 샘 뱅크먼 프리드 FTX CEO의 자산이 하루 만에 94% 가량 사라졌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