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거래량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4위인 FTX의 자체 토큰 FTT 가격이 하루 사이에 80% 폭락했다. 그동안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FTX의 유동성 문제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서다.
8일(현지시간) CNBC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22달러에 거래되던 FTT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FTX 인수 발표 이후 5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이날 창펑 자오 바이낸스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FTX는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직면해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FTX를 인수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속력 없는 인수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의 발표는 FTX가 "자금 부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다. 그동안 FTX는 꾸준히 재무 부실 의혹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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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의 가상자산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는 FTX 관계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재무보고서를 입수해 "대차대조표 내 자산기록이 명확하지 않고 자산 상당 부분이 FTT로 채워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알라메다리서치 측은 "해당 대차대조표는 최신 데이터가 아니며 실제 가지고 있는 자산이 누락됐다"고 반박했다. 다만 이후 초기 FTX 투자자로 참여한 창펑 자오가 "루나사태의 교훈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FTT를 전량 매각할 것"이라고 밝히며 사태가 악화됐다. 투자자들은 FTX에 보관하던 가상자산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 시작했고, FTX가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