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브리핑] 디젤의 배신…11월 인도분 33% 올라

금융입력 :2022/10/31 08:26

디젤(경유) 가격이 심상치 않다. 

30일(현지시간) CNBC는 디젤 재고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미시시피강 가뭄 등 디젤 가격 상방 압력이 더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11월 인도분 디젤 가격은 33% 상승한 상황이다.

리포우(Lipow) 오일 연합 앤디 리포우 사장은 "미국 전역의 평균 경유 가격은 갤런당 5.30달러인데 앞으로 15~20센트가 더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과 뉴잉글랜드 등 동북지방서 가장 경유 비축량이 적었던 1951년과 비교해도 현재 경유 재고는 크게 적은 상황이다. 당시의 비축량은 1억200만 배럴이었지만 현재 재고 수준은 1억600만 배럴이다. 그렇지만 하루당 사용량은 42만배럴로 1951년 10만2천배럴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사진=뉴스1)

리포우에 따르면 뉴욕·뉴잉글랜드 시장의 디젤 재고가 지난해보다 50% 이상,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디젤 공급은 유조선과 바지선에 의존하고 있는데 기상 지연으로 인해 디젤은 더 감소할 수 있다.

디젤 가격 인상은 농업 부문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디젤 공급 제약은 농부들이 재배하는 콩과 곡물을 수출하는 능력을 낮추고, 연료와 비료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디젤 가격 하락의 해법은 녹록하지 않은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 동북쪽에서 경유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 다른 나라나 걸프 해안서 유조선을 수입해야 하지만 외국 선박이 두 미국 항구 사이서 화물을 운송하는 것을 금지한 '존스 법'이 걸림돌이라는게 리포우 측 해석이다.

존스 법 때문에 에너지 수송에 사용할 수 있는 미국 소유 및 운영 유조선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는 양이 적어 외국 국적의 유조선에 비해 유조선 비용이 약 2배나 높다. 결국 디젤 가격이나 공급의 상방 압력을 주는 요인이다.

리포우는 "뉴잉글랜드 등 지역의 경우 내년에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정제제품 구매 금지가 시행되면 유럽과의 디젤 공급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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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MCO의 수석 해운 분석가인 닐스 라스무센은 "러시아 정유제품에 대한 EU의 제재가 시작되는 2023년 2월 5일을 기점으로 디젤 수출이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며 EU 수입 물량의 90%가 디젤이라고 말했다.

라스무센은 "EU는 러시아로부터 수입되는 디젤의 평균 200만 톤을 대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와 함께 EU의 정제제품 수요가 겨울철 하루 30만~50만배럴씩 증가해 난방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