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스 RTX 4090 전원부 과열 현상, 국내서도 2건 발생

엔비디아 "이상 발생 제품, 원인 규명 위해 본사로 보내라"

홈&모바일입력 :2022/10/28 18:02    수정: 2022/10/29 17:53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90 그래픽카드의 전원부 단자 과열 현상이 미국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2건에 불과했던 사례는 28일 현재 미국 내 6건, 국내 2건 등으로 늘어났다.

전원부 단자 과열은 기존 ATX 2.2 규격 기준 전원공급장치의 PCI 익스프레스 전원단자를 ATX 3.0 규격에 새로 도입된 '12VHPWR' 단자에 맞게 바꾸는 변환 케이블을 쓴 경우 발생하고 있다.

지포스 RTX 4090 그래픽카드의 전원 단자가 고열로 녹는 사례가 28일 현재까지 총 8건 보고되었다. (사진=레딧)

엔비디아는 27일(미국 현지시간) 주요 그래픽카드 제조사에 과열 문제가 일어난 제품을 미국 본사로 보내라고 통보한 상황이다.

■ 부하 여부·제조사 관계 없이 발생

레딧(미국)과 국내 PC 관련 주요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포스 RTX 4090 그래픽카드의 12VHPWR 전원 단자나 변환 케이블이 녹거나 변형되는 사례는 28일 현재 미국 내 6건, 국내 2건(26일, 27일 각각 1건씩 발생) 등으로 파악된다.

문제를 겪은 대부분의 소비자는 게임을 실행하던 중 갑자기 화면이 꺼지거나, 혹은 타는 냄새가 나서 과열을 쉽게 인지했다. 그러나 PC 작동에는 문제가 없어도 프로세서를 교체하다가, 또는 관련 뉴스를 접하고 케이블을 분리해본 다음에야 문제를 알아챈 사례도 있다.

PC 작동에는 문제 없었지만 전원 커넥터를 분리해 본 다음에야 문제를 확인한 사례도 있다. (사진=레딧)

해당 문제는 고사양 게임, 저사양 게임 등 그래픽카드의 부하 정도에 관계 없이 일어나고 있다. 또 특정 제조사 제품에서만 나타나는 문제도 아니다.

한 제조사 국내 법인 관계자는 "과열 문제를 겪은 소비자의 문의를 접수한 상태이며 문제 제품이 고객지원센터로 입고된다면 제품 확인 후 무상보증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 이고르랩 "기본 제공 변환 케이블 문제"

현재 전원부 과열 현상의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엔비디아가 지포스 RTX 4090 그래픽카드에 기본으로 공급하는 변환 케이블이다.

기존 PCI 익스프레스 전원 단자를 12VHPWR 단자로 변환해 주는 케이블. (사진=지디넷코리아)

현재까지 보급된 데스크톱PC용 전원공급장치는 12VHPWR 단자에 바로 꽂을 수 있는 케이블을 갖추지 못했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는 기존 전원공급장치의 PCI 익스프레스 전원 케이블을 12VHPWR 단자로 변환해 주는 케이블을 공급하고 있다.

독일 IT매체 이고르랩은 27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기본 제공하는 변환 케이블은 14AWG(지름 2.5mm) 전원선 4개를 12VHPWR 단자에 납땜했다. 이런 내부 구조는 여러 번 구부리거나 폈을 때 접점을 망가뜨릴 수 있다. 내부 연결 부위의 핀도 너무 얇다"고 지적했다.

독일 IT 매체 이고르랩이 공개한 변환 케이블 내부 구조. (사진=igor'sLAB)

또 "ATX 3.0 규격을 따르는 전원공급장치로 12VHPWR 케이블을 직접 그래픽카드에 연결할 경우 아직까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RTX 4090 탑재 그래픽카드, 국내에 1천500여 개 판매

엔비디아는 현재 전원부 과열 문제의 원인을 조사중이다. 정확한 원인과 해결책이 밝혀질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더버지, WCCF테크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7일(미국 현지시간) 주요 그래픽카드 제조사에 과열 문제가 일어난 제품을 미국 본사로 보내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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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지포스 RTX 4090 그래픽카드. (사진=엔비디아)

유통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 판매된 지포스 RTX 4090 그래픽카드는 1천500여 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취재에 응한 주요 제조사 국내 법인 관계자들은 "엔비디아 미국 본사 등을 통해 구체적인 지원책이나 소비자 대상 권고를 아직까지 전달받지 못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