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3분기 실적 '흐림'...유튜브·암호화폐 광고 부진 탓

매출 690억9천만달러로 전망치 하회...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서 6% 이상↓

인터넷입력 :2022/10/26 17:49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저조한 광고 수익과 함께, 암호화폐 시장 한파 등 요인이 성적표에 악영향을 끼쳤다. 구글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6% 이상 급락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알파벳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매출 690억9천만달러(약 99조원), 주당이익(EPS) 1.06달러(약 1천510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EPS 순서대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추정치인 705억8천만달러(약 101조원), 1.25달러(약 1천780원)를 밑돌았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작년 3분기 대비 38% 증가한 69억달러(약 10조원)로, 스트리트어카운트 예상치를 2억 달러(약 2천860억원) 이상 상회했다. 그러나 아직 영업적자(6억9천900만달러)에 머물렀다. 

CNBC는 “알파벳 수익 증가율은 지난해 7~9월 41%에서 6%로 둔화했다”면서 “팬데믹 초기를 제외하고, 2013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률"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구글 실적이 추정치를 하회한 주요 원인은 광고 수익이 둔화해서다. 전체 광고 수익은 증가했지만, 유튜브에서 내림세를 보였다. 이번 분기 알파벳 광고 수익은 544억8천만 달러(약 78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소폭 증가했지만, 유튜브 광고 매출의 경우 2% 감소한 70억7천만달러(약 10조원)로 집계됐다.

레피니티브가 전망한 유튜브 광고 매출은 74억2천만달러(약 11조원)인데, 4억달러(약 5천700억원) 이상 하회한 것. CNBC는 구글이 유튜브 광고 수익을 공개한 2019년 이후 매출 하향곡선을 그린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암호화폐도 실적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필립 쉰들러 구글 최고비즈니스책임자는 “일부 광고주들의 광고 지출이 줄었다”면서 “암호화폐와 보험, 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분야에서 (광고주들이) 철수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쉰들러 CBO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암호화폐 겨울(Pullback)’이란 말을 두 차례 언급했다. 직접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올해에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60%가량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관련 업계 광고 지출 감소가 구글 이번 분기 하락세에 직접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알파벳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91% 상승한 104.48달러(약 14만8천360원)로 장을 마감했지만, 폐장 후 주가는 6.58% 하락했다. 루스 포랏 구글 최고재무책임자는 “성장 우선순위에 불을 붙이고자, 자원을 재배치하고 있다”면서 “4분기 채용 규모는 3분기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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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구글 정규직 인원은 18만6천779명으로, 전년(15만28명) 대비 25% 가까이 증가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는 “고용 속도를 늦추기 위한 우리 행동은 내년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며 “운영비 조절에 초점을 맞춰, 4분기 고용률은 전분기 대비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