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시설투자를 최소화하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동시에 LCD TV 부문의 국내 생산 종료 계획을 앞당기고, 그동안 성장세였던 대형 올레드(OLED) 패널 생산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26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디스플레이 시장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보수적 기조하에 현상을 보다 엄중히 인식하고 재무건전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실행하고자 한다"라며 "LCD TV 부문은 국내 7세대 팹 TV 생산 종료 계획을 기존 일정 대비 앞당기고, 중국 내 8세대 팹 TV 생산도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LCD 패널 가격의 변화에서 일부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으나 이와는 별개로 당사는 계획한 경영 전략의 실행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며 "내년에도 어려운 사업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냉정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전략과제를 재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7세대(P7) 팹은 약 13만장, 8세대(P8) 팹은 약 8만장 규모가 축소될 예정이다. 7세대 팹의 중단 시기는 6개월에서 1년 수준으로 앞당겨지고, 이와 유사한 시점에 8세대 생산도 감축한다.
아울러 당분간 필수 경상 투자 외에는 투자와 운영 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캐팩스(CAPEX·설비투자)는 연초 계획 대비 1조원 이상 축소하고, 내년에도 필수 경상투자 중심으로 감가 상승비의 절반 수준에서 집행될 수 있도록 기존 계획을 재검토했다"고 말했다.
3분기말 현재 재고는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4조5천억원이나 연말까지 1조원 이상을 추가로 축소해 재고 또한 최소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특히 대형 OLED 팹 가동률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전체 TV 시장에서 유럽 비중은 10%대 중후반인 데 비해, LG디스플레이 OLED 유럽 비중은 45%를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소비 시장 크게 위축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소비 위축이 언제 종료될지 모르기 때문에 당사는 리스크를 축소하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했다"며 "유럽 상황이 개선될 때 우리의 OLED 판매량도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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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패널 출하량은 작년과 비교해 역성장할 전망이다. 유럽 지역의 실판매 부진과 유통사 및 세트사들의 재고조정 영향 탓이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에는 올해 지속되었던 유통 및 세트업체의 재고 조정의 결과로 금년도 말 재고가 안정화되고, 패널 출하와 세트사의 판매간 격차가 축소될 것"이라며 "내년 전체 패널 출하는 70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