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에서 모델3, 모델Y의 출고가를 최대 약 9% 인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는 중국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된 모델3의 시작 가격을 27만9900위안(약 5543만원)에서 26만5900위안 (약 5265만원)으로, 모델Y는 31만6900위안(약 6274만원)에서 28만8900위안(약 5720만원)으로 낮췄다.
이번 테슬라의 중국시장 가격 인하는 올해 들어서 처음이다. 테슬라가 지난 달 차량을 구입하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인센티브를 제공한 이후 뒤이어 나온 것이다.
테슬라는 이번 가격 인하의 이유를 중국 공장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가동률 개선과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화로 생산 비용이 절감된 데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가격인하가 중국 시장의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보 페이(Bo Pei) 미국 타이거 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격 인하의 주요 원인은 거시 상황과 현지 선두 업체인 중국 BYD와의 경쟁으로 인한 중국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 부진 때문"이라며, “테슬라가 샤오펑, 니오, 리오트 등의 중국 업체를 뒤따르거나 더 큰 압박에 직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과 유럽에서 경기 침체가 진행 중이며 테슬라가 올해 차량 인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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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상업은행(CMBI)은 2023년까지 중국 전체 전기차 판매량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내 전기차 제조사들이 극심한 경쟁 환경에 놓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지난해에도 중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가격인하를 단행한 바 있지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가격을 인상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