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에코델타시티 사업부지 토양오염 정도를 전수조사한 결과, 2만7천㎡(8천여평)가 기름·중금속으로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드러내야 할 토사 양도 1만3천㎥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우원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서 제출받은 ‘부산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 토양오염 정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총 1천922지점을 정밀 전수조사한 결과, 290개 지점이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하수 8개 지점도 암 유발 물질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농도가 지하수 정화기준(1.5mg/L)을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원으로 조성될 부지에서 TPH가 토양오염 우려기준의 240배가 넘게 측정됐다.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인 ‘크실렌’도 기준치의 3,7배가 넘게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노출되면 복통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금속 ‘6가크롬’ 역시 오염기준치의 1.6배 초과한 지점도 발견됐다.
유류 오염은 과거 비닐하우스 영농과정에서 난방을 목적으로 사용한 실외 유류탱크가 다수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금속 오염은 대상부지에 위치한 고물상·사업장·창고와 철거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폐기물이 방치돼 토양에 축적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 강서구 일대에 조성 중인 에코델타시티는 1만1천769㎢(약 356만평)면적에 총 사업비 6조6천억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행정구역별 3단계 지역으로 구분해 단계별로 공사를 시행 중이며 1단계 명지동은 100%, 2단계 강동동은 81.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대저동 일대 3단계 지역 공정률은 30.5%이다.
한편, 토양오염 조사대상 부지는 부산 강서구 대저2동 에코델타시티 조상사업 3단계 부지 일원으로, 2019년 11월에 비닐하우스 주변 유류저장탱크 주변 총 25개 지점 토양오염도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4개 지점에서 TPH와 크실렌이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돼 전 구역에 대한 전수조사 필요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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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부산시, 전문가(부산대·철도공사), NGO와 사업자(한국수자원공사와 부산도시공사) 등이 참여하는 ‘토양복원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해당 지역 토양오염 정밀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원식 의원은 “이번 전수조사 결과는 대상지역 모두가 토양오염 우려기준 이하로 조사된 2014년 환경영향평가서가 부실했다는 방증”이라며 “주택지와 공원·학교가 들어설 부지인 만큼 건강과 안전을 위협받지 않게 토양과 지하수 오염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투명하고 완전한 정화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