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미래, 환경에서 찾다…친수·IT 접목 '에코델타시티' 뜬다

수자원공사·부산시, 부산 강서구 일대 친환경·IT 집약 스마티시티 구축

디지털경제입력 :2022/07/11 12:07    수정: 2022/07/11 14:25

도시가 점차 고도화하면서 환경문제의 중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처럼 인구 절반 가량이 수도권에 집중해 있는 상황에서 환경 문제와 지방경쟁력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더더욱 중요하다.

이같은 고민 가운데 고안된 것이 스마트시티다. 스마트시티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도시 생활 속에서 유발되는 교통 문제, 환경 문제, 주거 문제, 시설 비효율 등을 해결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 '똑똑한 도시'를 뜻한다.

부산 EDC 대저동 전망대에서 바라본 EDC 부지 전경. 이곳엔 오는 2025년까지 에코델타시티 C구역이 조성될 예정이다.(사진=환경부 공동취재단)

스페인 바르셀로나·싱가포르·뉴욕 등지에서는 스마트시티를 도시 경쟁력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국내에도 이같은 첨단 스마트시티가 조성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부산시가 지난 2012년부터 부산 강서구 일대에 부산 에코델타시티(EDC)를 건설 중이다.

1천176만천㎡(357만평) 면적에 공사비 약 7조원을 들여 조성 중인 EDC는 완공 후 약 7만6천여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EDC는 창원·김해·양산·울산 등 부산울산경남 800만 인구를 연결하는 요충지역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12년 국토교통부의 친수구역 지정 고시로 시작된 EDC는 2015년 1단계 공사를 착공했고, 이후 4년에 걸쳐 3단계 공사까지 착공했다. 특히 EDC는 도시 주변을 물과 어우러지는 친수구역으로 조성해 환경과 스마트시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수자원공사는 EDC를 중심으로 흐르고 있는 세물머리 하천을 친수환경으로 조성했다. 세물머리 특화계획을 마련해 하천자원을 활용하고, 주변 생태환경과 조화를 고려한 도시 특화 계획을 도입했다. 중심사업 업무지구와 세물머리를 연결하는 3.8km의 주운수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가 들어설 부산시 강서구 세물머리지구

강서구 바깥으로 흐르는 평강천과 맥도강 순환시켜 수질개선을 추진한다. 친수활동 경관조성과 2급수 이상으로 수질이 개선될 전망이다. EDC는 에너지 자립을 위한 계획도 함께 담겨있다. EDC 전체 전력 수요량(460MW) 가운데 약 35%를 수소를 이용한 연료전지발전으로 공급한다. 수소에너지 활용으로 연간 약 12만3천톤의 탄소가 저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 분야를 친수 구역이 견인한다면 IT와 스마트 자동화는 스마트빌리지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스마트빌리지는 이미 약 56세대가 입주해 있다. 5년동안 무상으로 제공되는 이곳에는 최첨단 IT 기술이 집약돼 있다. 

에코델타시티 내 조성한 스마티빌리지 (사진=환경부공동취재단)

제로에너지·모빌리티·방범·단지내 택배·스마트홈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민간기업을 참여시켜 주택 단지 내에 구현하고 전기차 충전기·친환경 공유차량·수요응답형 버스 도입을 통해 주민이동에 제약없는 단지가 조성된다. 또 로봇·편의시설 단지내 자율주행 기반의 로봇서비스(청소·경비), 스마트팜과 무인편의시설 등을 도입해 미래형 IT 마을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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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C는 침체돼 있는 지방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도 기대된다. 김해공항과 더불어 부산 북항신항, 가덕도 신공항이 완공되면 부울경 산업 벨트의 거점 구역으로 잠재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또 앞으로 도시철도인 EDC역이 완공되면 이른바 '트라이포트' 공항·항구·철도를 아우르는 거점지로 물류 해운·해양 플랜트·첨단 메카트로닉스 등 우수한 산업효과가 기대된다.

윤민호 한국수자원공사 부장은 "에코델타시티 구축으로 인해 침체됐던 부산시내 생산인구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신항만과 가덕도 신공항이 구축돼 있고 또 세계 물동량 5위 수준인 부산의 이점과 스마트시티가 결합된다면 국내외적으로도 큰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