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리퍼블리카가 준비 중인 알뜰폰 브랜드의 윤곽이 드러났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알뜰폰 브랜드명을 '토스모바일'로 정하고 연내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머천드코리아 지분인수 거래를 마치고 브랜드명을 토스모바일로 확정했다. 현재 요금제 개편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당초 비바리퍼블리카는 9월 중 서비스를 공개할 계획이었으나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일정을 뒤로 늦췄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토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요금제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 요금제 고민하는 토스…금융상품 연계는 "고려 안 해"
비바리퍼블리카는 조사 결과와 머천드코리아 기존 요금제를 참고해 서비스를 재설계한다는 방침이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기존 알뜰폰 요금제를 살펴보니 너무 많은 요금제가 소비자에 노출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새롭게 출시할 요금제는 수요에 부합하면서도 직관적인 방향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소비자가 토스 앱 내부에서 알뜰폰에 가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초반에는 토스 앱 이용자 대상으로 알뜰폰 서비스를 진행하고, 추후 타깃을 다른 방향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머천드코리아의 서비스가 상당 부분 그대로 이어지며, 비바리퍼블리카가 설계한 새로운 요금제가 더해질 가능성도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력을 조정하지 않았다. 이승훈 머천드코리아 대표도 계속 대표직을 유지한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머천드코리아 인력은 그대로 유지되며 비바리퍼블리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천드코리아가 기존에 주력으로 삼던 선불폰 사업은 이어가되, 토스 앱을 통한 후불폰 중심의 사업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금융상품과 알뜰폰을 연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과도한 출혈 마케팅은 지양한다는 방침"이라고 선을 그었다.
■ 토스는 왜 알뜰폰 사업에 진출하려고 할까
업계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려는 주된 이유로 통신상품과 금융상품을 결합해 소비자 이탈을 막는 '락인효과' 극대화를 들고 있다. 또한 통신 데이터를 확보해 마이데이터 시대에 대비하고, 신용평가 고도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모두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만큼 신용평가 대안 정보로 통신 데이터를 활용하기 좋다"며 "요금제 종류, 통신비 연체 여부 등을 활용해 신용평가를 고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바리퍼블리카의 알뜰폰 시장 진출에 업계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막대한 자본력과 금융데이터를 가진 비바리퍼블리카의 진출이 시장 불균형을 초래할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가 하면 아직 서비스가 나오지 않은 만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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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KB국민은행에 이어 비바리퍼블리카까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면 중소 알뜰폰 업계는 더 버티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비바리퍼블리카가 과도한 출혈 마케팅을 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비바리퍼블리카의 알뜰폰 진출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거라는 의견도 있다. 알뜰폰 업계 다른 관계자는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를 중심으로 2030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만큼 젊은층을 알뜰폰 업계로 많이 유입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시장 자체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