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에 나들이객 깜짝…패딩 꺼내입고 실내로

서울 9.3도로 가을 들어 가장 추워…낮에도 10도 수준

생활입력 :2022/10/10 17:05    수정: 2022/10/10 17:06

온라인이슈팀

"올해 처음으로 내복, 패딩 꺼내 입었어요." "너무 추워서 싼 패딩이라도 급히 사야 하나 생각하고 있어요."

한글날 연휴 마지막날인 10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가을의 정취를 즐기려던 나들이객들은 10도 안팎의 기온에 바람마저 강하게 불어 쌀쌀해진 날씨때문에 몸을 움츠렸다.

한글날 연휴 마지막날인 10일 오전 기온이 10도 안팎으로 떨어지자 여의도한강공원이 썰렁한 모습이다.

벤치에 앉아 친구를 기다리던 김모씨(31)도 한강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에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긴팔 티셔츠 하나 입고 있던 김씨는 "집에서 나오며 춥다고는 생각했는데 '오후 되면 따뜻해지겠지'하며 방심했다"며 "저녁까지 약속이 있는데 싼 패딩이라도 급히 사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서울의 기온은 10.8도로 최저기온(9.3도)과 별 차이가 없고 평년 낮 기온보다는 10도 정도 낮았다.

여느 때 같으면 인파가 가득했을 여의도한강공원 일대는 찾아온 사람도 적은데다 나들이객들도 추위를 피해 서둘러 돌아가는 바람에 언뜻 50명도 되지 않아 보였다. 평소라면 여의나루역에서 한강공원으로 향하는 도로가 돗자리나 먹거리를 파는 상인으로 북적였겠지만 이날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가족과 함께 나와 쉬고 있던 임모씨(44)는 추위를 불평하는 아이들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다 "이 정도로 추울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조금 전에 왔는데 실내로 옮겨야 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

주말이면 관광객으로 붐비는 광화문과 경복궁 일대도 평소보다 조용한 모습이었다. 강한 바람이 불고 비까지 오락가락하자 시민들은 가방에 넣어온 겉옷을 꺼내 입었다.

한글날 연휴 마지막날인 10일 오전 기온이 10도 안팎으로 떨어지자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일대에 두꺼운 옷을 입은 시민들이 눈에 띈다.

광화문광장을 찾은 40대 박모씨(여)는 긴 외투를 입고 있었으며 아들(7)에게는 후드티셔츠와 바람막이 재킷을 입혔다. 박씨는 "추울 것 같아 아이에게 얇은 내복도 입혔다"고 말했다.

경복궁을 찾은 70대 후반 김모씨도 두툼한 패딩을 입고 있었다. 김씨는 "오늘 춥다고 해서 이번 가을 들어 패딩을 처음 입었고 내의도 처음 꺼냈다"고 설명했다.

경복궁과 가까운 송현동녹지광장도 쌀쌀한 날씨 때문에 오래 머무는 사람이 적었다.

강원도에서 대학 투어 차 서울에 왔다는 40대 권모씨(여)는 "강원도나 서울이나 날씨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은 아침기온이 9.3도까지 내려가 올가을 들어 가장 낮았다. 인천(9.0도), 수원(8.9도), 청주(10.5도), 전주(10.3도), 광주(10.8도), 부산(13.8도), 울산(12.3도)도 올 가을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강원 설악산 중청봉과 화천군 광덕산에는 올해 첫눈이 내렸는데 이는 지난해(10월19일)보다 9일, 2020년(11월 3일)보다 한달 가까이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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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관계자는 "북서쪽 찬 공기가 대기 상부로 유입되고 대기 하층으로는 북풍류가 강하게 밀려들면서 평소보다 매우 찬 공기가 우리나라를 뒤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