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간의 계약위반 소송이 갑작스럽게 연기됐다. 일론 머스크 측의 요구를 법원이 수용하면서 일정이 미뤄지게 됐다.
미국 델라웨어법원의 캐서린 맥코민 판사가 머스크와 트위터 간의 소송을 오는 28일로 연기했다고 더버지를 비롯한 외신들이 6일 보도했다.
머스크의 재판 연기 요구에 대해 트위터 측 변호사들은 강하게 반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머스크는 지난 4월 트위터를 440억 달러(주당 54.20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허위계정 문제를 트집 삼아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그러자 트위터 측이 계약위반 소송을 제기하면서 양측은 법정 공방을 앞둔 상태였다. 머스크와 트위터 간의 소송은 오는 17일 델라웨어법원에서 시작될 예정이었다.
■ 머스크, 한 때 인수가격 30% 인하 요청하기도
양측은 재판을 앞두고 이번주초부터 다시 협상에 돌입했다. 협상 과정에서 양측은 가격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머스크 측은 트위터에 처음 제시한 인수가격에서 30%를 인하해달라고 요구했다. 440억 달러(약 62조180억원)였던 인수 가격을 310억 달러(약 43조6천억원)로 인하해달라고 요구한 셈이다.
하지만 트위터 측이 거절하자 머스크는 10% 인하를 다시 요청했다. 이후 협상에 진전이 없자 머스크는 결국 처음 제시한 가격에 인수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처음 제시한 가격으로 인수하기로 한 머스크는 이번엔 '재판 연기' 카드를 들고 나왔다. 델라웨어 법원은 양측을 불러 이 문제를 논의한 끝에 결국 머스크의 연기 요청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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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버지에 따르면 맥코믹 판사는 "피고 측이 이번엔 진심이라면서 믿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재판 연기를 선언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트위터는 강하게 반발했다. 트위터 측 변호사는 "머스크 측은 이번 소송을 계속 진행하겠다고 고집하고, 계약을 위태롭게 만들면서 주주들의 이익을 놓고 도박을 계속해 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