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에어팟, 비츠 헤드폰 일부 제품 생산을 중국에서 인도로 옮길 것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아시아는 5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애플이 빠르면 내년 인도에서 에어팟 등 주요 음향 제품들의 생산을 시작할 것을 여러 공급사들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 애플, 폭스콘 등 협력사에 인도 생산 요청
이에 따라 애플 최대 협력사 폭스콘은 비츠 헤드폰을 인도에서 생산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후 에어팟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이미 베트남과 중국에서 에어팟을 생산하고 있는 럭스쉐어정밀도 애플이 인도에서 에어팟을 생산하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럭스쉐어의 경우 베트남 생산에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인도에서 의미있는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기까지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소식통은 밝혔다.
에어팟은 중국 외 국가에서 대량 생산된 최초의 애플 제품 중 하나다. 애플은 2019년 미중 무역 전쟁의 여파로 베트남에서 에어팟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최근 애플은 미중 갈등,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그 동안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던 제품 생산을 중국 바깥으로 옮기고 있다.
■ 애플, 인도서 아이폰16 생산 시작
지난 달 애플은 인도에서 아이폰14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도 현지에서 생산된 아이폰14는 올해 말 판매될 예정이다. 지난 달 JP모건 분석가들은 애플이 2022년 말까지 전 세계 아이폰14 생산량의 5%를 인도에서 생산할 것이며, 2025년까지 전체 아이폰 생산량의 25%를 인도에서 생산하기 위해 제조 능력을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인도는 이미 전 세계 휴대폰 생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이 2016년 약 9%에서 2021년 16%로 증가했다. 이에 반해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6년 74%에서 2021년 약 67%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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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는 인도를 생산 허브로 만들기 위해 최근 몇 년 간 폭스콘, 위스트론 등을 비롯한 애플 제품 위탁 생산업체들에 보조금을 지급해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 기술 분석가 조이 엔은 "인도는 수년에 걸쳐 중국의 성공에서 배우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에서 매우 의미있는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젊은 엔지니어링 인재와 많은 인력, 거대한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한다"며, 인도가 전자제품 생산을 위한 중국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