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카뱅 주가, 날개가 없다…1년새 69%↓

코스피 금융업종 하락률의 세 배…"우리사주 리스크·매도량 늘어날 수 있어"

금융입력 :2022/10/05 16:20    수정: 2022/10/05 16:37

2021년 8월 상장 이후 거침없는 하이킥을 계속했던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도 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봐 주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5일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2% 하락한 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4일 기준 52주 저가 2만50원보다 더 떨어진 가격이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 6월 3만5천150원에 거래되면서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에도 계속 약세를 보인 끝에 9월 26일 1만9천650원까지 하락했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는 3만9천원이었으며 최고 가격은 9만4천400원까지 찍었다. 

금리 상승으로 금융업종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업계 기대와 달리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세는 더 가파르다. 

한국예탁결제원의 분석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68.93% 하락했다. 코스피 상장 금융업종 주가가 1년 새 29.04%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락폭이 몹시 큰 셈이다.

카카오뱅크와 코스피 금융업종, 코스피 1년 주가 추이.(자료=한국예탁결제원)
카카오뱅크판교오피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포트폴리오가 시중은행과 같아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공모 당시의 '혁신 붐'이 사그러들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우리사주조합분에 대한 리스크도 금융업계에서는 리스크 요인으로 꼽고 있다. 카카오뱅크 주식 전체 발향 물량 중 우리사주가 가지고 있는 지분은 0.03%다. 

관련기사

일부 주주들은 당시 기업공개상장(IPO) 붐을 기대해 제1·2금융권에서 무리한 대출을 하기도 해 이 것이 위험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커뮤니티에서 카카오뱅크 우리사주라고 하는 작성자는 '투자는 투자자들의 몫이긴 하지만 회사 내부 분위기가 굉장히 안좋다'고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의 원리금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된 다중채무자 사주들이 또 카카오뱅크 주식을 매도할 것으로 보여 주가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