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위협에 직면한 미국이 대응 방법을 검토중이라고 미 CNN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전쟁 초기부터 푸틴이 핵과시 공격을 시도할 가능성에 대응하는 비상계획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한 당국자는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하거나 핵무기를 고공 또는 비거주지역에 폭발시키는 방안 등이 이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핵공격 준비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 실패와 우크라이나 영토 합병에 따라 핵공격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 당국자들은 또 푸틴의 거듭된 공개적 핵무기 사용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왔다. 푸틴은 지난달 TV 연설에서 "우리 나라의 영토가 위협당한다면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을 보호하는데 필요한 모든 수단을 분명히 사용할 것이다. 공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푸틴은 또 지난 30일 우크라이나 영토 합병을 발표하면서 이 지역 방어를 위해 "모든 가용한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공격을 한 "전례가 있다"고 말했었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마이크 키글리 의원은 "푸틴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핵공격 증거는 없다면서도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핵공격이 실행될 경우 미국과 협력국들이 대응할 비상계획을 가능한 시나리오별도 연구하고 있다. "핵과시" 가능성은 푸틴이 우크라이나군 또는 인구 밀집지역에 대한 핵공격 대신 "힘을 과시"하는 것을 말한다고 당국자가 밝혔다.
미 당국자들은 핵공격 가능성이 최근 커지고 있지만 핵공격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당국자는 다만 "푸틴은 패배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30일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을 결정한 징후를 전혀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이 핵 공격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면서 "푸틴을 가로막은 건 없다. 무책임하게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로 결정한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결정도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그가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판단할 근거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내에서 전쟁 반대 분위기가 커지고 있음에 따라 미국은 푸틴이 공격 강화를 주장하는 극우 강경 민족주의자들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 정보 소식통이 밝혔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일 미국은 푸틴이 전쟁을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속에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러시아의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비한 대응책을 "검토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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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비 조정관은 미국의 전략적 대비태세가 변하지 않았으나 "핵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