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박수형 기자> 채널 ENA가 향후 3년간 5천억원을 투자, 드라마 30편을 확보하고 예능 프로그램 200편을 제작한다. KT그룹의 시너지와 기존 채널 중심의 공동제작을 넘어 글로벌OTT와 대형 IP 공동제작을 통해 2025년 브랜드 가치 1조원의 글로벌 IP 사업자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오광훈 스카이TV 콘텐츠사업본부장은 2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DC 콘텐츠개발컨퍼런스의 연사로 참여해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를 지속하고 그룹 시너지와 파트너십, 투자확대 전략을 내세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채널 ENA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공전의 흥행을 하기 전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우영우’에 앞서 ‘강철부대’와 같은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지만, ENA를 기억하는 이는 드물다. 한 편의 드라마로 성공스토리를 써온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ENA를 운영하는 스카이TV는 지난 2018년부터 오리지털 콘텐츠 투자를 시작했다. 2020년 ‘애로부부’, 2021년 ‘강철부대’, 2022년 ‘나는솔로’ 등 잘 알려진 이같은 예능 콘텐츠가 ENA의 손을 거친 작품들이다.
예능의 지속적인 성공에 스카이TV는 드라마 투자를 검토하기 시작했고, ‘우영우’를 통해 결실을 얻게 됐다.
제작 투자 외에 채널 ENA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드라마를 구입하는 채널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tvN의 ‘나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KBS ‘독백꽃 필 무렵’, SBS ‘주군의 태양’ 등이 그동안 ENA 채널에서 선보인 드라마다.
오광훈 본부장은 “많은 드라마를 사오면서 방송을 해왔지만, ENA에서 나오는 드라마는 대중적이지만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사야 하는 드라마를 고르는 눈이 만드는 눈도 만들어 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대본 선정이나 편성 시간대 선정, ENA의 모든 채널을 활용한 편성 정책 등 데이터에 따른 노하우가 쌓였다는 것이다.
‘우영우’ 신드롬을 일회성으로 지나가게 두지는 않겠다는 계획이다.
ENA는 ‘가우스전자’, ‘얼어죽을 연애따위’,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 ‘사장님을 잠금해제’, ‘종이달’, ‘남이 될 수 있을까’, ‘연애에 진심인 편’, ‘행복 배틀’ 등 다수의 드라마를 넥스트 라인업으로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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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기존 지상파방송이나 종편 채널과 비교해 압도적인 수의 신규 드라마 양이다.
오 본부장은 “지금은 MPP(복수채널사용사업자) 위치에 있지만 3년 뒤에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글로벌 IP 사업자가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