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민영화 이후 지난 20년간 초고속 인터넷, 무선통신, 위성, 해저케이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해왔다. 특히 지난 2020년 '디지코(DIGICO)' 전환 이후 신사업과 B2B, 글로벌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KT는 30일 소피텔 엠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을 열고 성장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KT의 과거-현재-미래의 주역들이 함께 모였다. 구현모 대표를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과 이사진, 국회와 전현직 정부 관계자도 참석했다. 파트너사와 주요 주주도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메가패스 출시·보급 확대, 민영 기업 출범, IPTV 출시, KT-KTF 합병 등 당시 주요 성과에 대한 노고와 영광을 돌아보고 감회를 나눴다.
■ KT 민영화 20년…유무선 통신에서 '우영우'까지
스마트 혁명에 이은 디지털 전환(DX)은 전통산업을 포함한 전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시했다. 2020년 KT는 차별화된 네트워크와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다른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는 디지코 전환을 선언했다. 기존 국내 통신과 B2C 중심이었던 운동장을 신사업과 B2B, 글로벌로 넓힌다는 포부다.
지난 2020년 KT는 'KT엔터프라이즈'라는 B2B 사업 전용 브랜드를 공개하며 B2B DX를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또한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AI GPU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인 'HAC'를 제공하는 등 기업의 DX 전환을 돕고 있다.
이와 함께 핵심 성장사업 중심의 그룹 포트폴리오 안착으로 사업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2023년까지 1천개의 원천 지식재산권(IP), 100개 이상의 드라마 IP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콘텐츠 사업의 승부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으로 이어졌다.
KT는 지난 3년간 추진한 디지코 전환 전략이 이제 결실을 맺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12조5천899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주가는 장중 3만9천300원으로 2020년 3월 30일 1만9천700원 대비 2배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2013년 6월 이후 9년만에 10조를 돌파했다.
■ 민영화에 이은 또 다른 변화 '디지코'
KT는 민영화 이후 통신과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에 총 63조원을 투자했다. 구현모 대표는 "KT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로 일상을 바꾸고 새로운 산업의 기반을 제공해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KT는 이날 새로운 디지털 세계에서 KT의 성장 방향 4가지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디지코로서 성장 가속화 ▲AI·로봇·물류·콘텐츠의 연결 ▲디지코 서비스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 ▲디지털 시민의식 정립 등이다.
먼저 KT는 디지코로서 성장을 가속화하고 DX 리딩 기업으로 발전한다는 계획이다. 텔코 기반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기술을 더해 디지털 산업에 맞는 인프라를 갖춰간다는 구상이다. 더 나아가 컨설팅·교육·마케팅까지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AI와 로봇, 물류, 콘텐츠 등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 요소들을 서로 연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KT는 이미 AI원팀, 클라우드원팀 등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가 DX 발전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KT는 디지코 서비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KT는 우즈베키스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진출과 태국 3BB TV에 IPTV 플랫폼 수출을 성공한 바 있다. KT는 현지 1등 파트너사와 협력을 추진함과 동시에 국내 기업과도 동반 진출해 성장 기회를 나눈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디지털 시민의식을 정립하고 디지털 안전, 소통, 정보활용의 가치를 확산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KT는 'IT서포터즈', '랜선야학' 등 세대간, 계층간 단절을 극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 KT, 다음 20년 고민 위한 미래포럼 개최
KT는 이날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4가지 미래 방향을 주제로 'KT미래포럼'을 개최했다. 김대식 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가 '미래 20년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미래 사회의 변화와 트렌드를 전망하며 KT가 디지코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부분과 역할에 대해 말했다.
이어 신수정 KT엔터프라이즈부문장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톱 디지코로 도약'을 주제로 KT의 사업 확대 전략을 강조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함께 만들어가는 디지털 생태계 혁신', 김미량 성균관대 컴퓨터교육과 교수가 '디지털 시민의식'을 주제로 발표했다. 배순민 KT AI2XL연구소 소장의 진행으로 패널 토론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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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경제경영연구소는 민영화 20주년 스페셜 리포트인 '디지털 세상 모든 새로움의 시작, 디지코KT'를 발간했다.
KT 관계자는 "앞으로 새로운 20년을 향한 '글로벌 테크 컴퍼니'로 도약을 다짐하며, 국민들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유익하게 만드는 변화와 국가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디지털 혁신에 항상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