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공기열 히트펌프 솔루션으로 빌딩설비 DX 이루겠다"

KT-코벡엔지니어링, 6개 사옥에 솔루션 도입 논의 중

방송/통신입력 :2022/08/29 16:12

KT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NET 신기술인증'을 받은 인공지능(AI) 기반 '빌딩 오퍼레이터' 솔루션을 공기열 히트펌프에 접목해 빌딩 설비환경의 디지털전환(DX)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한자경 KT 융합기술원 상무와 박춘경 코벡엔지니어링 대표는 29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공기열 히트펌프 사례를 소개하는 설명회를 갖고 비전을 설명했다. 

KT는 빌딩 오퍼레이터 솔루션을 공기열 히트펌프에 도입해 전국 KT 사옥에 도입하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한 상무는 "전국 6개 지사를 진단했으며 어떤 건물에 도입할 것인지 시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춘경 코벡엔지니어링 대표

KT는 공기열 히트펌프에 솔루셔을 도입하면 온실가스 관리, 에너지 사용량 최적화 등을 이뤄낼 수 있으며, 이를 토대로 건물 분야 DX를 앞당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기계설비산업과 첨단기술이 융합된 신규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공기열 히트펌프 기술은 미국 캐리어에서 시작한 기술로 히트펌프 방식으로 공기열을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히트펌프는 '증발-압축-응축-팽창' 구조로 이뤄진 회로를 냉매가 순환·교환을 통해 열에너지를 이동시키는 설비다. 

압축 시 온도가 올라가고 팽창 시 온도가 떨어지는 기본원리를 이용하며 기름이나 가스처럼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박 대표는 공기열 히트펌프를 활용하면 건물 지하에 대규모 설비 공간을 구축할 필요가 없고, 옥상에 냉각탑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공기열 히트펌프를 적용하면 시공비가 최대 30%, 유지비 40%, 공간 70%, 공기 80%까지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의 빌딩 오퍼레이터 솔루션은 소프트웨어 기술만으로 빌딩에너지를 15% 이상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두 기술이 함께 적용되면 에너지를 큰 폭으로 절감할 수 있다. 

KT와 코벡엔지니어링은 단기적으로는 건물을 증축할 때 공기열 히트펌프와 KT의 솔루션으로 기존 설비를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건물 인증제도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기업들이 신축 빌딩을 지을 때 신재생 기술을 20% 가량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이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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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내에서 공기열 히트펌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공기열을 법적인 재생에너지로 인정받아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유럽연합(EU)과 중국, 일본 등과 다르게 우리나라는 현재 공기열을 재생에너지로 보지 않는다. 

현재 국회에서 관련 법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KT는 공기열이 재생에너지로 인정되면 공기열 히트펌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