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디지털 격차, UN 중심 국제사회 협력 중요"

유엔총회 기조연설...글로벌 전환기 UN 중심 연대 강조

방송/통신입력 :2022/09/21 08:28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디지털 심화 시대에 디지털 격차는 국가 간의 양극화를 가중시키기 때문에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협력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10번째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올라 ‘자유와 연대:전환기 해법의 모색’을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유엔총회 주에 분수령의 시점을 언급하며 유엔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사회의 협력 기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중점을 둔 연설이다. 그러면서 자유와 연대라는 가치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분수령의 시점은 우리가 직면한 글로벌 위기의 심각성을 대변한다”면서 “동시에 유엔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출발점은 그동안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고 축적해온 국제 규범체계와 유엔 시스템을 존중하고 연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정한 자유는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아니라 자아를 인간답게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라며 “진정한 자유와 평화는 질병과 기아로부터의 자유, 문맹으로부터의 자유, 에너지와 문화의 결핍으로부터의 자유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 뉴시스

유엔을 중심으로 한 폭 넓은 역할과 책임을 두고 디지털 격차 해소, 탈탄소, 팬데민 문제 해결 등을 꼽았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기술 선도국가는 개도국의 디지털 교육과 기술 전수, 투자에 더욱 많은 지원을 해야 하고 유엔은 이를 이끄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면서 “탈탄소라는 지구적 과제를 추진하면서 녹색기술 선도국가는 신재생 에너지 기술 등을 더 많은 국가와 공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팬데믹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 협력으로 재정 여건과 기술력이 미흡한 나라에 지원이 더욱 과감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유엔의 연대에 거는 기대와 함께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오래전부터 전자정부 디지털 기술을 개도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 이전하고 공유해왔다”면서 디지털플랫폼정부 추진을 언급키도 했다.

그는 “(디지털플랫폼정부는) 디지털 기술로 민주주의와 행정 서비스, 복지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원대한 시도”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더 많이 공유하고 지원과 교육 투자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또 “액트 에이(ACT-A) 이니셔티브에 3억 달러, 세계은행의 금융중개기금(FIF)에 3천만 달러를 공약하는 등 글로벌 보건 체계 강화 기여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의 팬데믹 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도 참여 중이며, 11월 글로벌 보건안보 구상(GHSA) 각료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ACT-A는 백신, 치료제 진단기기 등의 형평한 접근을 촉진하기 위한 다자협력체로 한국은 ACT-A 백신 분야 코백스(COVAX)에 기여했다. FIF는 G20, 세계은행, WHO 주도로 신설된 팬데믹 대비 대응 재원조달 매커니즘이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은 그린 ODA(공적개발원조)를 확대하고, 개발도상국의 저탄소 에너지 전환을 도울 것이며, 혁신적 녹색기술을 모든 인류와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