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브로드컴, 와이파이 5Gbps 벽 깼다

와이파이7 기반 인텔 무선랜·브로드컴 공유기로 5Gbps 전송속도 달성

홈&모바일입력 :2022/09/09 03:36    수정: 2022/09/09 11:12

인텔과 브로드컴이 8일(미국 현지시간) 차세대 와이파이 표준인 와이파이7(802.11be) 탑재 노트북과 유무선공유기를 이용해 초당 5Gbps 이상을 전송하는 시연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시연은 서로 다른 두 회사의 와이파이7 제품간 호환성을 검증하는 첫 시도다. 두 회사는 인텔 와이파이7 무선 랜카드 시제품을 탑재한 노트북과 브로드컴 와이파이7 유무선공유기 시제품을 연결시 와이파이6E(2Gbps)의 두 배 이상인 5Gbps 전송 속도를 달성했다.

인텔과 브로드컴이 PC에서 초당 5Gbps를 전송하는 와이파이7 시연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인텔)

■ "와이파이7, 와이파이6E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 낼 것"

기자단을 대상으로 진행된 사전 브리핑에서 비제이 나가라잔 브로드컴 무선 연결성 부문 부사장은 "와이파이7은 6GHz 주파수와 최대 320MHz 대역폭, 4K QAM 부호화 기술을 이용해 전송 속도를 와이파이6E 대비 2배 이상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와이파이7은 유무선공유기·액세스포인트와 스마트폰·노트북 사이에서 데이터 전송에 이용하는 통로인 여러 채널 중 가장 혼선이 적은 채널을 선택하는 '멀티링크 오퍼레이션' 기술을 통해 대역폭을 효과적으로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와이파이7 기술은 전송 속도를 높이면서 지연 시간은 획기적으로 낮추는 여러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 (사진=인텔)

와이파이7은 이런 특성을 활용해 접속 가능한 기기를 와이파이6 대비 5배 늘리고 지연 시간을 가장 최악의 조건에서도 10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와이파이를 이용해 대용량 영상·음성 데이터를 전달해야 하는 AR/VR 기기에 가장 적합한 기술인 셈이다.

■ 6GHz 와이파이7 무선랜-공유기로 5Gbps 달성

이날 시연은 인텔 AX200(와이파이6), 인텔 AX211(와이파이6E), 인텔 와이파이7 카드 시제품 '게일피크2'(Gale Peak 2)를 탑재한 델 래티튜드 5430 노트북(12세대 코어 i5 프로세서 탑재) 3대를 이용했다.

인텔 무선랜카드와 브로드컴 와이파이7 유무선공유기 시제품이 시연에 동원됐다. (사진=인텔)

유무선공유기는 5GHz(와이파이6)와 6GHz(와이파이6E)를 동시에 지원하는 쿼드밴드 제품인 에이수스 ROG 랩처 GT-AXE16000(국내 미출시), 6GHz 와이파이7(802.11be)을 지원하는 브로드컴 시제품을 활용했다. 두 제품 모두 브로드컴 와이파이 칩을 내장했다.

최대 전송속도 측정에서 와이파이6는 1Gbps, 와이파이6E는 두 배 속도인 2Gbps를 냈다. 반면 와이파이7로 연결된 래티튜드 5430 노트북은 최고 속도 5Gbps를 넘었다.

와이파이7 무선 랜카드 시제품 '게일피크2' 탑재 노트북은 초당 5Gbps 이상 전송 속도를 꾸준히 냈다. (사진=인텔)

5Gbps는 MB 단위로 환산하면 625MB/s다. CD 한 장(650MB) 분량 데이터를 2초 안에, DVD(4.7GB) 한 장을 7.52초에, 블루레이(25GB) 한 장을 40초만에 전송할 수 있다.

■ "와이파이7 실현하려면 업계 협력이 필수"

지금까지 브로드컴을 포함해 퀄컴, 미디어텍 등 여러 회사가 와이파이7 기반 제품 전송 속도 시연을 진행해 왔다. 서로 다른 제조사가 만든 와이파이7 시제품간 호환성 검증과 전송 속도 시연이 동시에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제이 나가라잔 부사장은 "와이파이7은 5Gbps 이상 전송 속도를 지원해 전 세계 여러 통신사가 제공하는 1Gbps 이상 초고속인터넷 속도를 PC에서 무선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연은 서로 다른 두 회사간 와이파이7 호환성과 성능을 검증한 첫 번째 시도다. (사진=인텔)

카를로스 코데이로 인텔 펠로우 겸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무선 부문 CTO는 "와이파이7이 지닌 가능성 실현을 위해 업계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번 시연은 이런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보여 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텔은 브로드컴 뿐만 아니라 다른 업계 단체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용자에게 최고의 와이파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인텔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 "와이파이7, 대용량 전송 필요한 모든 환경에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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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양사의 시연은 와이파이7 초기 버전을 바탕으로 제작된 시제품에서 진행됐다. 카를로스 코데이로 인텔 CTO는 "와이파이7 개발이 진행중이지만 이번 시연과 관련된 부분은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며 최종 버전에서도 5Gbps 이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와이파이7 기술이 가장 유용하게 쓰일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지연 시간이 중요한 요소인 게임 뿐만 아니라 자동화 공장의 자율주행 로봇·헬스케어 시설 등 대용량 데이터를 클라우드와 빠르게 주고 받아야 하는 모든 환경에 적합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