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이동수단 AAM 모든 것 소개···내년 시험 비행"

김재형 플라나 대표 16일 오후 서울 코엑스서 열리는 '2022 디지털 이노베이션 컨퍼런스'서 강연

카테크입력 :2022/09/09 07:25    수정: 2022/09/10 11:33

미래항공모빌리티(AAM)는 항공업계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미래형 이동수단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는 AAM을 두고 "기존 항공서비스가 닿지 않는 A-B지역을 연결하는 새로운 탈 것이자 도심항공모빌리티(UAM)·지역항공모빌리티(RAM)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정의한다.

지난해 7월 설립된 국내 유일 AAM 스타트업 플라나는 '중장거리 이동이 가능한 AAM 개발'을 목표로 국내외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등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항공기를 비롯 고속철·민항선 등 전통적인 이동수단이 잇지 못한 전국 각지, 그리고 대한민국 인근 국가를 AAM으로 연결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선도하기 위해서다.

플라나를 이끌고 있는 김재형 대표는 8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나와 내 가족이 믿고 탈 수 있는 중장거리 AAM을 개발·양산하겠다"며 "서울-제주 구간은 물론이고, 교통정체가 극심한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을 촘촘히 이어 대중에게 보다 빠른 이동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오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B홀)에서 열리는 '디지털 이노베이션 컨퍼런스 2022'에 참가, 'AAM의 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오후 2시 10분부터 40분까지 강연을 진행한다. 이 행사는 15~17일 사흘간 열리는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 일환이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김재형 플라나 대표(사진=플라나)

-플라나는 어떤 스타트업인가. 개발·양산하고자 하는 중장거리 AAM에 대해 알려달라.

"2021년 7월에 설립된 국내 유일 AAM 스타트업이다. 중장거리 AAM은 하이브리드(HEV) 기반 수직이착륙 기체를 뜻한다. 틸트로터 여섯 개로 수직이착륙을 구현하는 HEV 기체는 터빈발전기·배터리·인터버·모터 등을 장착해 운항거리 최대 500km, 최고속도 시속 350kph, 계기비행 3km 이하 순항고도를 목표로 한다. 자율비행은 지원하지 않는다. 안전성과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AAM 자율비행은 시기상조다. 때문에 조종사 1명이 기체를 조종한다. 탑승정원은 6명이다."

-기체 개발·양산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 달라.

"HEV 파워트레인과 더불어 열 관리 시스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 용인 인근에 연구개발센터를 마련하고 항공용 복합재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오토클레이브 등 여러 설비도 구축했다. 빠른 시일 내 미국지사도 개소할 방침이다. 국토면적이 넓은 미국은 시험할 곳도 많고, 항공시장 역시 커 항공산업 역시 발전했다. 미국연방항공청(FAA) 인증을 받기에도 수월하다. 미국 못지않게 항공산업이 발달한 유럽·일본에도 지사를 세울 계획이다."

-시제품은 언제쯤 띄울 예정인가.

"3m급 시제품은 올해 내로 띄울 예정이고, 8m급 서브스케일 시험비행은 내년 진행할 계획이다. 6명이 탈 수 있는 15m급 풀 스케일은 2025년까지 만들 것이며, 2026년 양산체계 구축에 돌입, 나스닥 기업공개(IPO)와 함께 기체 계약 500대 이상을 따낼 방침이다."

-상용화 시점은 언제인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정부는 2025년을 AAM 상용화 시점으로 잡았다. 3년도 채 안 남았다. 단, 이는 저밀도 지역에서 시작하는 시범 운용을 의미한다. 풀어야 할 숙제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기반시설 구축은 물론, 우리 모두가 AAM을 안정적인 이동수단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적 수용성도 고려해야 한다.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플라나 중장거리 AAM 상용화 시점은 2028년이다. 기체 완성도를 향상시키고, 사회적 수용성을 이끌어내는 데 충분한 시간이다. 계획대로 상용화가 성공한다면 항공기뿐 아니라 고속철·민항선 등 전통적인 이동수단이 잇지 못한 전국 각지, 그리고 인근 국가를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시장 내 우위를 점하기 위한 플라나만의 전략은?

"HEV 파워트레인과 우수인재다. 조이·아처·베타테크놀로지 등 세계적인 업체들은 모터·배터리로 파워트레인을 꾸린 UAM 기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대부분 도심 내 단거리 이동에 특화돼 있는 기체들이다. 주거지역과 군사시설 등이 밀집해 있는 도심 내 단거리 이동은 항로개척부터 애로사항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일찍이 항속거리를 확대해 각종 규제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운 HEV 파워트레인 기반 중장거리 AAM이 보다 경쟁력 있는 미래형 이동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개발하고자 초기부터 에어버스·한국항공우주산업·롤스로이스·콜린스 등 세계적 항공기·항공기부품업체 엔지니어를 다수 영입했고, 현대차·삼성SDI·만도 등에서 전기차 파워트레인 개발을 맡았던 인재도 흡수해 HEV 파워트레인, 열 관리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사업 가속화를 위해 내년까지 100명 이상의 연구자와 20명 이상의 운영인력 역시 충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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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인 목표는 어떻게 되나.

"우수인재 확보와 파워트레인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보잉·에어버스·엠브라에르·봉바르디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톱 티어 OEM으로 성장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