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도입되는 휴대폰 eSIM(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 이용 확산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새로운 제도가 안착될 수 있도록 프로파일 다운로드 비용에 대해 무료 프로모션이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eSIM 프로파일 다운로드 비용에 대해 과금하지 않는 프로모션을 논의하고 있다.
eSIM의 장점으로 기존 플라스틱 카드 기반의 유심보다 소비자 측면에서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이 꼽혀왔다.
일반 유심칩의 경우 가입자 개통을 위해 통신사가 대량으로 구매한 뒤 소비자에 판매해왔다. 소비자는 이를 최소 7천700원에 구입했다.
반면 eSIM의 경우 물리적인 카드 형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형식으로 서버관리 비용 등을 이유로 훨씬 저렴한 값에 개통 절차가 진행됐다. 스마트폰 eSIM은 내달부터 시작되지만, 기기 크기에 따라 기존 유심칩 탑재가 어려웠던 스마트워치에서 이미 eSIM 개통이 이뤄졌고 통신사는 2천750원의 비용을 청구해왔다.
이 비용에 무료 프로모션으로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새로운 제도 도입을 알리는 데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eSIM 지원 단말기를 구입한 뒤 프로파일 다운로드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새 단말기 구입 비용을 고려하면 크게 체감하기 어렵지만, 기존 유심 개통 방식보다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다.
현재 eSIM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애플 아이폰 일부와 갤럭시Z플립4, 갤럭시Z폴드4 등이다. 기존 유심과 eSIM을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심 형태로, eSIM 개통을 할 경우 추가적으로 다른 회선을 쓸 수도 있다.
다만 두 번호를 쓰기 위해 두 개 회선을 개통할 경우 휴대폰 서비스 이용료를 배로 내야 한다. 실제 듀얼심 휴대폰이 활성화된 유럽의 경우 국경 간 이동이 잦은 이들이 고가의 로밍 요금 대신 각 나라의 통신사에 개별로 가입하기 위해 많이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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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고려할 때 국내 eSIM 개통 이용자는 해외여행 중에 현지 유심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싱글심 단말에서도 많은 이용자들이 이 방법을 선호했지만, 국내에서 사용하던 유심을 교체하고 여행 중 보관해야 하는 불편함이 컸다.
한편 eSIM 활성화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손톱보다 작은 유심 칩 하나를 위해 가입자마다 신용카드 크기의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알뜰폰 회사인 SK텔링크는 ESG 경영활동 일환으로 유심칩을 떼어낸 뒤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여행용 가방 네임택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