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아이폰 사기판매 기승...소비자 주의 요구

eSIM 지원 아이폰은 IMEI가 두 개...도난폰 확인하려면 모두 조회해봐야

방송/통신입력 :2021/07/21 13:02    수정: 2021/07/21 16:59

# 30대 직장인 도 씨는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최근 애플 아이폰12미니를 구매했다. 도난 분실폰 구입을 우려해 단말기고유식별번호(IMEI) 확인도 마쳤지만, 값을 치루고 받은 단말은 분실폰으로 드러났다. 아이폰의 IMEI가 두 개인 점을 파고든 사기행위에 걸려든 것이다.

자급제 단말기 활성화 정책에 따라 중고폰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여러 중고거래 플랫폼 서비스가 생겨나면서 중고폰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과거보다 늘었다.

중고폰 구입을 두고 한때 도난폰이나 분실폰에 대한 거래를 우려하기도 했지만, 이동전화 단말기 자급제 홈페이지를 통해 ‘분신 도난 무료조회’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게 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애플 아이폰의 IMEI가 두 가지인 점을 악용한 사기 판매가 늘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휴대폰 IMEI가 뭘까요

IMEI란 단말기고유식별번호(International Mobile Equipment Identity)의 약자로 휴대폰마다 부여된 15자리의 고유번호다. 똑같은 스마트폰이지만 저마다 각각의 번호를 가져 구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단말기 유통법이 시행된 이후 25%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인지 구별하는데 IMEI가 쓰인다. 즉, 선택약정할인을 받지 않고 단말 할인 지원금을 받은 기계는 예컨대 24개월의 약정기간이 지나기 전에는 중고폰으로 구입하더라도 새 이용자가 요금할인을 받을 수 없다.

중고폰을 구입해 요금할인을 받으려는 경우에도 IMEI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아울러 이동통신 3사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운영하는 IMEI통합관리스템을 통해 분실 신고 또는 도난 신고된 휴대폰의 불법 사용을 차단하고 있다. 이통 3사가 신고된 IMEI 정보를 시스템에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도난폰을 중고로 구입하더라도 도난 신고가 이뤄진 IMEI를 가진 휴대폰은 불법사용이 차단된다.

이에 따라 중고폰을 구입할 경우 ‘이동전화 단말기 자급제’ 홈페이지에서 IMEI 번호로 분실 도난 조회를 반드시 거칠 필요가 있다.


■ 아이폰은 IMEI가 두개?

IMEI는 휴대폰 키패드에서 *#06#을 입력해 확인하거나, 휴대폰 뒷면에 쓰여진 숫자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의 설정메뉴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 설정 앱에서 휴대전화정보, 상태, IMEI정보 확인 메뉴를 거치면 된다. 애플 아이폰은 설정, 일반, 정보, IMEI정보 확인의 메뉴를 따라가면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지난 2018년 이후 출시된 아이폰XS 시리즈를 포함한 아이폰 전 기종은 IMEI 번호 두가지를 확인해야 한다. 임베디드 유심, 즉 eSIM 기능이 아이폰에 탑재되면서 물리적인 플라스틱 유심에 IMEI 번호가 설정되고 ‘디지털 SIM’으로 표기된 eSIM에 별도의 IMEI 번호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eSIM은 주로 국경 간 이동이 잦은 유럽 지역이나 선불 요금제 이용빈도가 높은 해외에서 주로 쓰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도 일부 알뜰폰 사업자가 eSIM을 이용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실제 이용이 크게 활성화되진 않았다.

아이폰을 중고폰으로 구입할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부여된 IMEI와 eSIM의 IMEI를 모두 확인해야 한다. 분실폰으로 신고될 경우 기본적으로 부여된 IMEI를 분실폰 정보에 등록하고, 사용하지 않은 eSIM의 IMEI는 분실폰 신고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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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실제 분실된 아이폰이지만 eSIM의 IMEI만 확인하면 분실폰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설명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중고거래에서 아이폰의 디지털SIM IMEI만 확인할 경우 도난신고가 이뤄진 아이폰을 판매하는 사기 행위에 걸려들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