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내에서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진 가운데 일부 병사가 복무 중 SNS에 총기와 장갑차 사진 등을 여과 없이 게재해 논란이다.
지난 16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2장이 올라왔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게시물 업로드 기능이다. 먼저 첫 번째 사진에는 육군 병사들이 바닥에 둘러앉아 총기를 손질하는 모습이 담겼다. 바닥에는 물티슈와 면봉 등이 나뒹굴었다.
이 사진을 올린 병사 A씨는 "내일 야간사격 있다고 개인 정비 시간이 (총기 손질 중이다) 이게 맞아? XX"이라고 적었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에 총기 정비 지시가 내려오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개인정비시간에는 휴식을 취하지만 상황에 따라 침구 및 복장 세탁, 전투장구 손질, 개인화기(총기) 손질 등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누리꾼은 "개인정비는 개인화기 손질, 전투장구류 손질 등 전시에 즉각 출동하기 위해 해야 하는 활동"이라며 A씨를 지적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장갑차 한 대가 길에서 벗어나 논두렁에 반쯤 빠져 있는 모습이었다. 번호판도 함께 노출돼있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런 애들 때문에 군대 내 휴대전화 사용이 말 나오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또 "이게 군대냐", "이래도 제재 안 먹냐", "보안 교육 어떻게 한 거냐", "요즘 군대 X판이다", "전쟁 나도 SNS에 글 올리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사진 촬영 자체가 관련 보안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국방부는 2019년부터 군대 내 휴대전화 사용을 시범 사업하다가 2020년 7월부터는 일과 후 전면 허용했다. 이어 지난 6월20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약 6개월간은 병사의 휴대전화 소지 시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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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병사는 평일 일과 후인 오후 6시∼9시와 휴일 오전 8시 30분∼오후 9시에만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하다. 국방부는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병사 휴대전화 소지 시간 확대 범위와 보완 사항 등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