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건강한 오늘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자, 창업을 결심했다.” (김영인 가지랩 대표)
“수천 명의 유전자를 분석했지만, 정작 가족 건강을 챙기진 못했다. 많은 사람이 암, 질병이 발생하기 전 예방하는 게 목적이다.” (윤사중 프리딕티브 대표)
네이버D2SF가 신규 투자한 헬스케어 스타트업 가지랩, 프리딕티브 대표들은 17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미디어 밋업 행사에서 이렇게 말하며, 개개인이 플랫폼을 활용해 몸을 진단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가지랩, 'B2C 헬스케어 시장' 활성화 목표
가지랩은 헬스케어 기업 눔(NOOM)에서 5년 이상 경력을 쌓아온 구성원들이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김영인 가지랩 대표는 의사이자 눔코리아, 눔 일본 지사 수장을 지낸 전문가로, 특히 헬스케어 분야 기업소비자간거래(B2C) 활성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웰니스’ 기대감이 커진 데 반해, 맞춤형 서비스가 전무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을 합한 말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룬 상태를 뜻한다.
개인에게 특화한 헬스케어 솔루션을 선보이는 게 가지랩의 지향점이다. 가지랩은 설문을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영양∙운동∙수면∙휴식 등 웰니스 전반에 걸쳐 최적화한 솔루션과 커뮤니티를 제공하겠단 방침이다.
회사는 하반기 테스트를 거쳐, 내년 웰니스 플랫폼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영인 가지랩 대표는 “기업간거래(B2B) 위주의 헬스케어 시장에서, B2C로 확장 가능성을 눔에서부터 고민해왔다”면서 “팬데믹 전후로 건강에 대한 소비자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이를 집중적으로 서비스하는 플랫폼 기업은 드물다”고 했다.
김 대표는 “B2C 헬스케어 사업은 난이도가 높은 분야”라면서 “건강관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려는 사람들이 잇따르면서 관련 산업 생태계는 풍성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역시 창업 초기부터 고안했다”면서 병원 등 의료 기관과 협업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도 선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프리딕티브 "유전자 분석 정보로 암·질병 예방"
D2SF가 택한 또 다른 헬스케어 기업은 북미 스타트업 프리딕티브다. 유전체 분석 정보를 담은 디지털 트윈 기술로 질병, 약물 민감도 가능성을 시뮬레이션하는 회사다. 현재 손톱 채취 방식으로 2만여개 유전자를 분석해 2만2천500여개 질병과 780개가량 약물 민감도를 예측하고 있다.
프리딕티브는 최근 미국 의료진 대상의 베타 테스트를 마쳤으며, 미국, 영국, 싱가포르, 아랍에미레이트 등 기업, 국가 기관과 사업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프리딕티브 공동창업자 윤사중 대표, 윤시중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유전체학 전공자이자 현재 존스홉킨스대학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쌍둥이 형제다.
유전체 분석에 있어, 오랜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연쇄창업으로, 시장 경험과 실행력도 축적했다. 또 정보기술(IT) 업계 경험이 풍부한 개발팀을 갖춰, 연구뿐 아니라 제품 개발에서 역시 역랑을 인정받았다.
건강 정보를 담은 디지털 트윈으로 개인 맞춤형·예방 의료를 실현하는 게 장기 목표다. 윤사중 프리딕티브 대표는 "디지털 트윈으로 개인 의료 기록과 데이터 정보를 파악해,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가지랩, 프리딕티브를 포함해 그간 20곳 이상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헬스케어 시장은 환자 개개인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의료, 일상 건강관리, 그리고 예측을 통한 예방 의료로 진화하고 있다”며 두 팀이 웰니스, 유전체 분야 전문성을 토대로 예방 의료를 실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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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반의 3차원(3D) 오디오 솔루션 개발업체 가우디오랩과 패션 특화 3D 시뮬레이션 엔진을 개발하는 메타버스 선도기업 지이모션에 후속 투자를 이날 단행했다. 가우디오랩은 공간 음향, 음원 분리 등 차별화한 기술을 토대로 국내 대표 '오디오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이모션은 가상 피팅, 3D 패션 제작, 그리고 의상 디자인 솔루션 등을 선보이며 다수 파트너사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헤어 시뮬레이션 기술, 아바타 생성 기술 등도 보유해, 미래 먹거리 핵심 산업인 메타버스 분야에서도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