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시우스, 파산 전 CEO 독단으로 투자 손실"

FT "비트코인·GBTC 매각 시점 임의 판단"

컴퓨팅입력 :2022/08/17 13:03

파산을 신청한 미국 암호화폐(가상자산) 담보대출 업체 셀시우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스 마신스키가 회사 거래 전략을 사적으로 통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 디크립트는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가 해당 문제에 정통한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고 1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신스키는 지난 1월 투자 팀을 구성하고 이같은 방침을 공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계획을 밝히자 암호화폐 시장이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 마싱키는 수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도하라는 등 독단적으로 명령을 내렸다.

셀시우스

그러나 매도 하루 만에 비트코인을 재매입하면서 이에 당시 220억 달러 규모였던 이용자 자산에 손실을 입혔다.

소식통 중 일부는 당시 손실 규모가 5천만 달러 수준이라고 주장했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정확한 손실액이 밝혀지진 않았다고 했다.

셀시우스가 이용자 자산을 거래하지 않는다며 서비스의 안전성을 강조해온 마신스키의 주장과 대치되는 주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마신스키는 비트코인 간접투자 펀드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트러스트(GBTC) 투자 손실을 만회할 기회도 놓쳤다.

지난해 9월 셀시우스는 4억 달러 상당인 GBTC 1천100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기준으로 15% 가량 손실을 본 상태였는데, GBTC 주식을 매각하자는 제안이 나왔으나 마신스키가 손실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며 이를 막았다는 것.

그러나 이후 GBTC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셀시우스는 지난 4월에야 GBTC 주식을 매각, 25%의 투자 손실을 봤다. 손실액 규모는 최대 1억2천500만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마신스키와 셀시우스 측은 이번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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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시우스가 법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자산 43억 달러, 부채 55억 달러로 12억 달러 적자인 상태다. 회사는 경영 상의 문제가 아닌, 암호화폐 시장 약세에 따른 영향으로 파산하게 됐다고 주장해왔다. 

셀시우스는 비트코인을 채굴해 적자를 만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날 법원으로부터 비트코인 판매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