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게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들었던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한국 수사당국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이니지'(Coinage)를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권도형 대표는 코이니지와 인터뷰에서 “한국 수사 당국이 나를 기소하거나 연락을 취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현재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다는 권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수사 당국과 연락한 적이 없기 때문에 결정을 내리기 좀 어렵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요구한 것이 없다”고 답했다. 또 “때가 되면 수사 당국에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자의 ‘감옥에 갈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인생은 길다”라고 답했다.
권도형 대표는 루나·테라가 실패할 경우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테라 생태계가 1천억 달러(약 131조2천억 원) 규모에 달하며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것이 믿음을 정당화하는 바탕이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제 자신의 그런 믿음이 “상당히 비이성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 사기)라는 의혹에 대해서 그는 자신의 손실 규모에 대해서는 계량화할 수 없다면서도 "무한한 하락"이라고 표현하며 부인했다.
권도형 대표는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사기혐의 등으로 고소를 당한 상태이며, 미국에서는 집단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권 대표의 증권법 위반 혐의와 그가 개발한 '미러 프로토콜 서비스'의 위법성 조사를 벌이는 등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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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와 테라 폭락으로 손실을 본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5월 권 대표와 신현성 공동창업자 등을 검찰에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지난 6월 검찰은 서울지방국세청에서 권 대표의 세무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달 20일 검찰은 루나·테라 거래내역을 확보하고자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압수수색했고, 권 대표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