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 경고' 무시한 계곡 캠핑객...8시간 사투 끝 구했다

생활입력 :2022/08/11 13:52

온라인이슈팀

철수하라는 안전요원의 권고에도 버티던 캠핑객 2명이 결국 불어난 계곡물에 구조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뭇매를 맞고 있다.

10일 MBC에 따르면 강원 양양소방서는 이날 오전 1시30분쯤 양양 현북면의 한 계곡에서 갑자기 불어난 빗물에 고립된 캠핑객 2명을 구조했다.

지난 10일 강원 양양 현북면의 한 계곡에서 고립된 캠핑객 2명이 설치한 텐트. (강원영동 MBC 갈무리) © 뉴스1

신고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거센 물살을 피해 왕복 8시간 거리의 임도를 통해 캠핑객들을 구조했다.

사흘간 이 장소에서 텐트를 치고 생활한 이들은 텐트를 철수하라는 안전요원의 권고를 듣지 않고 버텼다.

이들의 텐트는 계곡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피칭돼있었다. 지난 9일 쏟아진 비로 계곡물이 불어나자 결국 이들은 구조요청을 하게 됐다. 자칫하면 계곡물이 텐트를 덮쳐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구조 신고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관할 군청이나 소방 당국이 대피 명령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사고 가능성이 있어 보여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양양군 물놀이 안전요원 이장규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텐트를 치고 물놀이하는 분들에게 소리와 손짓으로 대피해야 한다, 위험하다고 했는데 무시했다"고 말했다.

바로 옆 또 다른 계곡에서도 산비탈 바로 아래에 캠핑 두 동이 설치돼 있었다. 급류가 센 데다가 폭우로 안전사고가 우려됨에도 야영객들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양양소방서 장남중 구조대장은 "보통 급류에서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이유 대부분이 얕은 물을 건너가다가 넘어지면서 다시 일어설 수 없기 때문"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 당국은 비가 내린 직후에는 산간에서의 캠핑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고립됐을 경우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직접 물에 뛰어들지 말아야 하며, 밧줄이나 구명조끼를 던져서 구조해야 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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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말 진짜 안 듣는다", "저런 사람들은 구해주지 말아야 한다", "구조하는 데 들어간 비용 전부 청구해야 한다", "살려주면 구조 늦었다고 뭐라 할 사람들", "시간 낭비에 인력 낭비했다", "애먼 구조대원만 목숨 걸고 구조했다" 등 캠핑객을 거세게 비난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