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새벽시간 폭우 피해 도움 요청에 발 벗고 나선 주민들의 이야기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 8일 오후부터 폭우가 내리치면서 피해가 잇따랐던 가운데, 9일 오전 1시께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산책로도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인근 모락산의 흙이 무너져 내리면서 물길이 막혀 산책로에도 물이 차기 시작한 것이다.
![](https://image.zdnet.co.kr/2022/08/11/915e3f0eaa2131adcf26b55e69523507.jpg)
이대로 뒀다가는 산사태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경비실에서는 새벽 1시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에게 긴급 방송을 했다. "산사태로 인해 산책로에 물이 차오르니, 도움을 줄 수 있는 주민분들은 도와주세요"라는 방송을 듣고 한 주민이 급히 현장으로 향했다. 그는 '다음 날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오는 분들이 별로 없을 텐데'하고 걱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이미 쓰레받기를 들고 고무장갑을 낀 30~40명의 주민이 모여있었다. 주민들은 힘을 합쳐 순식간에 돌과 흙을 치워냈고 상황은 금세 마무리됐다.
이 장면을 제보한 시민은 "평일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에 많은 분이 모여 도움을 준 장면이 따뜻해서 한번 제보해 봅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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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도 "새벽 1시인데 40명이나 모였다는 건 진짜 대단한 거예요. 정말 '같이'의 '가치'네요. 우리 서로 돕고 도와서 이 시기를 잘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뭉클하고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저희 아파트도 지금 토사로 가득 찬 지하주차장을 주민들이 함께 치우고 있습니다. 서로 힘을 합쳐 난관을 이겨 나갑시다" 등 감동의 댓글을 쏟아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