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배수관 속 쓰레기를 치워 강남역 침수를 해결한 '강남역 슈퍼맨' 남성의 딸로 추정되는 인물이 후일담을 전했다.
한 누리꾼은 지난 10일 트위터에 "친구 인스타그램에서 목격한 강남역 슈퍼맨의 정체"라는 글과 함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갈무리한 사진을 올렸다.
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의 당사자 A씨는 "어제 새로 산 옷 입고 좋아하면서 출근하신 우리 아빠. 어제 걱정돼서 전화했는데 강남에 갇혔다고 하시더니 밤새도록 혼자 하고 오신 일을 유튜브로 알았다"며 비화를 전했다.
이어 "참고로 머드축제 갔다 온 사람처럼 새로 산 옷 더러워져서 옷은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맨손으로 배수관을 들어 올리고 있는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아버님 옷 사드리고 싶다", "복 많이 받으실 것", "새 옷이 더러워져서 기분 나쁠 만도 한데 저런 행동을 하셨다는 게 너무 대단하다", "무사히 귀가하셔서 다행이다", "진정한 의인"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의 아버지인 이 남성은 지난 8일 폭우로 침수된 강남역 한복판에서 홀로 배수관 정리 작업을 진행했다.
그는 배수구를 들어 올린 뒤 맨손으로 쓰레기를 건져냈고, 바지가 다 젖어갔지만 개의치 않았다. 쓰레기를 꺼내기 전 사람 종아리까지 차올랐던 도로의 물은 남성의 활약으로 순식간에 빠지기 시작했다.
남성이 도로에 건진 쓰레기 중에는 젖은 낙엽뿐 아니라 캔, 비닐, 플라스틱, 유리병 등 사람이 버린 폐기물도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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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성에게 감사함을 느낀 한 누리꾼이 "강남역 슈퍼맨이 따로 없다"며 사진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