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에 넣은 OLED 디스플레이 패널과 두 번 접는 제품을 들고 나왔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한 OLED와 TV용 대형 제품을 설치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를 개최한다.
올해 21회를 맞았다. 국내외 167개사가 참여해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전시장을 꾸렸다. 지난해에는 114개사가 함께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양자점(QD·퀀텀닷)-OLED를 공개했다. 65인치 QD-OLED 3장, 55인치 4장, 34인치 4장을 이어 커다란 화면에 선명한 색을 나타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QD는 다른 디스플레이 패널과 같은 밝기라도 더 밝게 느껴진다”며 “퀀텀닷의 발광 특성 덕에 체감휘도(XCR)가 높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안팎으로 두 번 접는 S자 모양 폴더블(Foldable), 안으로 두 번 접는 G자 모양 폴더블, 노트북용 폴더블도 자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Z폴드4에 처음 들어간 ‘에코 스퀘어 OLED 플러스’와 ‘UPC 플러스’ 기술도 처음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에코 스퀘어 OLED 플러스는 일반 OLED보다 패널 소비 전력이 37% 줄고 빛 투과율은 1.6배 향상됐다”며 “UPC 플러스는 디스플레이에서 카메라 구멍(Hole)을 없애 ‘갤럭시Z폴드3’보다 인지 해상도가 1.4배 좋아졌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10일(한국시간) 오후 10시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등을 발표한다.
LG디스플레이는 건물 벽을 그대로 디스플레이로 쓰는 회의실용 투명 OLED ‘E크리스탈’을 전시했다. TV나 모니터가 없어도 벽을 화면으로 쓸 수 있다. 투명 OLED가 내장된 인테리어용 패널을 벽에 붙였다 뗄 수 있는 ‘투명 월스킨’도 있다. 투명 OLED를 상품 진열대로 만든 ‘투명 쇼케이스’는 진열된 상품에 상품 정보와 그래픽 효과를 홀로그램처럼 겹쳐 보여준다.
LG디스플레이는 TV 디스플레이 패널 신제품 ‘97인치 OLED.EX’도 선보였다.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 소자에 일반 수소보다 2배 무거운 중수소와 개인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기존 OLED보다 화면 밝기(휘도)를 30% 높였다고 설명했다. 97인치 OLED.EX에는 스피커 없이 화면 자체에서 소리가 나는 ‘필름 시네마틱 사운드 OLED(CSO)’ 기술이 들어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97인치 OLED.EX는 OLED TV 패널 중 세계에서 가장 크다”며 “스피커가 없어도 5.1 채널의 웅장하고 입체적인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연구소도 소비자가 혁신을 체감할 제품을 뽐냈다. 모든테크는 수납장 앞면을 돌돌 말리는(Rollable·롤러블) 디스플레이로 꾸밀 수 있는 롤링 부품을 들고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개인용 디스플레이 화면을 보안하는 정맥 인식 센서를 시연했다.
한켠에서는 홀로그램 영상을 활용한 인공 산책로를 걷고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투명 전광판 등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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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산업 토론회, 국내외 구매자 초청 무역 상담회, 채용박람회 같은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주영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한국이 디스플레이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기술과 새로운 융·복합 시장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조원 규모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예비타당성 사업과 메타버스용 연구개발(R&D)을 추진해 새로운 시장을 한국 기업이 선점하도록 돕겠다”며 “투명 OLED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 연계 실증 사업으로 초기 시장을 창출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