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국제유가 영향으로 내연기관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점차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6만7천19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8천185대보다 76.0% 늘었다.
수도권에서 경유자동차를 운행 중인 김모씨(45)는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기름 값이 소폭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담스럽다"면서, "다음 차는 유가 걱정 없는 전기차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 전기차 한달 운용 충전 요금은 동급 경유차 유류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성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신형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는 국산차·수입차 업계 행보도 시장을 키우고 있다. 하반기에는 가짓수도 늘어나 시장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를 시작으로, 기아 EV6 GT·폭스바겐 ID.4·아우디 Q4 e-트론·벤츠 EQE·BMW i7 등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음달 출시될 '현대차 아이오닉6'는 53.0kWh와 77.4kWh 등 두 가지 배터리 팩을 지원하고, 이중 77.4kWh 배터리 팩은 산업통상자원부 인증 기준 완전충전 주행거리 524km를 제공한다. 전기소비효율은 53.0kWh 배터리 팩 기준 kWh당 6.2km다.
충전은 400·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담당한다. 일반 400V 충전기는 물론 800V 초급속 충전 기반시설도 사용할 수 있다. 800V 초급속 충전 기반시설을 활용하면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사전계약용 가격은 ▲스탠다드 5천400만~5천450만원 ▲롱레인지 5천450만~6천450만원이다. 두 트림 모두 정부 보조금 100%(700만원)을 받는다. 정부는 올해부터 시작가 5천500만원 미만 전기차에 보조금 100%를 지급한다.
고성능 전기차 '기아 EV6 GT'는 다음달 생산을 시작해 올 하반기 출시된다. 듀얼 모터를 장착해 최고 출력 584마력, 최대 토크 76.0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3.5초에 불과하다. 현대차·기아 모델 라인업 중 가장 빠르다.
배터리 팩 용량은 77.4kWh고, 유럽기준 완전충전 주행거리는 424km다. 충전은 앞서 소개한 아이오닉6와 마찬가지로 400·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유럽 전기 SUV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폭스바겐 ID.4'도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배터리 팩 용량은 77kWh, 환경부 인증 완전충전 주행거리는 405km다. 리어 액슬 모터 출력은 204마력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은 8.5초에 끝낸다.
실내에는 12.0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자리하며,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차의 각종 기능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이 차는 애초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공급 일정 등 내부 사정으로 인해 출시가 한 차례 미뤄졌다.
아우디코리아는 보급형 전기차 'Q4 e-트론'을 내놓을 계획이다. 2019년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를 양산화한 Q4 e-트론은 82kWh 배터리 팩을 장착해 환경부 인증 완전충전 주행거리 368km를 확보했다.
리어 액슬에 장착된 모터 출력은 204마력이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8.5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초기 물량은 400~500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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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코리아는 중형 전기 세단 'EQE'를 선보일 계획이다. EQE는 90.6kWh 배터리 팩을 장착해 유럽기준 완전충전 주행거리 654km를 제공한다. 모터 최고 출력은 288마력, 최대 토크는 54.0kg.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은 5.6초에 끝낸다.
BMW 플래그십 전기 세단 'i7'은 11월경 출시된다. 101.7kWh 배터리 팩을 장착해 유럽기준 최대 625km를 이동할 수 있다. 듀얼 모터는 최고 출력 544마력을 낸다. 2열에는 8K 해상도를 지원하는 31.3인치 접이식 BMW 시어터 스크린이 부착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