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SKT NFT마켓 '탑포트' 써보니

3일 탑포트 베타버전 공개…본인인증·지갑생성 절차 간단

방송/통신입력 :2022/08/07 11:13    수정: 2022/08/08 09:48

SK텔레콤이 지난 3일 NFT마켓 '탑포트' 베타버전을 공개하면서 NFT 거래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탑포트라는 이름은 '내 취향의 NFT를 찾아 떠나는 여행 시작점으로서의 항구'를 의미한다. SK텔레콤은 웹3.0에 대응하기 위해 탑포트를 만들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웹3.0 시대가 되면서 개인이 데이터를 소유하는 시대로 흘러가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웹3.0지갑을 활용하는 NFT마켓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탑포트를 출시하며 가장 강조했던 건 이용자 편의성이다. 그래서 탑포트는 과연 기존 NFT마켓에 비해 얼마나 편리할지 궁금해졌다. 기자가 직접 탑포트에 가입해 사용해봤다.

■ 간단한 본인인증·지갑생성 절차

사용해 본 탑포트는 SK텔레콤의 설명처럼 가입절차 등이 상당히 간편했다. 통신사 패스앱을 통해서 본인인증이 가능해 가입시간은 약 1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탑포트의 장점은 개인지갑을 여러 개 놓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NFT마켓에 처음 들어가면 자신이 구매할 NFT가 어떤 블록체인 기반인지 미리 파악해야 하고 그에 맞는 지갑을 연결시켜야 한다. 

하지만 탑포트에서 지원하는 웹3.0지갑은 시큐어MPC 기술을 적용해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했다. 시큐어MPC는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작동해 사용자의 개인키를 저장하지 않아 보안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또 대부분 NFT마켓은 중앙형 체계라 개인이 비밀복구구문을 기억하고 있어야 키 복구가 가능하다. 하지만 탑포트는 개인키를 분산형으로 만들어 웹3.0지갑 서버에 저장해 번거로움을 줄였다.

탑포트에서 아이디를 만든 후 마이페이지에 들어가니 웰컴 NFT를 하나가 들어와 있었다. SK텔레콤은 다음달까지 탑포트에 가입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당 NFT를 지급한다. 웰컴 NFT 소유자에게는 향후 탑포트에서 출시되는 컬렉션의 프리세일 참여 권한, 탑포트에서 주최하는 온·오프라인 행사 참석 기회가 제공될 예정이다.

■ 원화거래 장점…작업노트로 작품 가치판단도 가능

탑포트는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간송메타버스뮤지엄, 영실업 등 콘텐츠제작사와 kdk(김도균 서울예대 교수), 이하인 등 국내 정상급 NFT 작가 20여명의 작품 3천여점도 함께 공개했다. 

탑포트는 오픈마켓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추구하는 콘텐츠 장르는 따로 없다. 작품의 가격은 SK텔레콤의 관여 없이 판매자가 결정한다.

이날 기자는 June Redthread 작가의 NFT를 구매하려고 시도했다. 해당 작품은 5만5천원에 판매가 진행되고 있었다.

NFT 구매하기를 누르니 휴대폰 결제를 통해 NFT를 구매할 수 있다는 안내가 나왔다. 하지만 실제 구매에는 실패했다. 기자가 구매하기 전 이미 다른 이용자가 거래를 완료했기 때문이다.

결제 과정에서 느낀 탑포트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원화거래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글로벌 NFT마켓은 말할 것 없고 국내 NFT마켓들도 그동안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원화거래방식을 통해 가상자산을 구매한 후 암호화폐 지갑에 이체한 뒤 구매해야 하는 과정을 생략했다. 아직까지는 휴대폰 소액결제만 지원하지만 3분기 중으로 계좌이체 결제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또 탑포트에 올라오는 NFT는 이더리움 사이드체인인 'SKT NET'을 기반으로 한다. 대부분 거래는 사이드체인에서 처리하고 주요 거래기록만 메인체인인 이더리움에 올리는 형태로 작동한다. 

■ 확장성 한계 극복할 수 있을까

다만 일각에서는 탑포트의 웹3.0지갑에는 SKT NET 기반 NFT만 보관할 수 있어 서비스 확장성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도 존재한다.

오픈씨의 경우엔 메타마스크, 코인베이스월렛 등 여러 암호화폐 지갑과 연동이 가능하다. 타 플랫폼과의 연동성을 확보한 것이다.

이에 SK텔레콤이 향후 출시할 탑포트 정식버전에서는 어떤 식으로 관련 문제를 해결할지도 주목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확장성 문제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이나 적용 시점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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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탑포트는 현재 베타버전으로 제공되고 있어 아직 개인간거래를 지원하지 않는다. SK텔레콤은 향후 탑포트 내 NFT선물하기, 개인간거래,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추가해 정식버전으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프로세스상 내년 상반기 정도에 정식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정식버전을 출시하면서 개인간거래 등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