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허브의 코파일럿,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코드위스퍼러 등 인공지능(AI) 코딩 비서가 출시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업계에선 AI 코딩비서가 개발자의 일하는 방식과 환경을 바꿀 것으로 전망했다. 단순 반복 업무를 줄여 작업 효율성을 높이거나, AI가 개발자를 대체할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지디넷코리아가 만나본 한 달 간 실제 코딩 비서를 사용해본 개발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해 개발자의 프로그래밍 수준을 높이는 도구이지, 개발자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또한, IT기업의 코딩비서 도입도 생각보다 빠르지 않았다.
■ 단순반복 해결보다 새로운 개발방식 제시하는 AI비서
코파일럿, 코드위스퍼러 등 코딩비서를 사용해본 개발자들은 개발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평이다.
코딩비서는 사용자의 코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며, 적합한 특정 함수나 기능을 제안한다.
직접 알고리즘을 개발하거나 스택오버플로우, 개발 블로그 등을 검색하지 않아도 빠르게 필요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특히 개발자들은 단순반복 업무를 줄이는 것보다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방법이나 기능을 제시한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소스코드 작성 중 실시간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해 개발자가 더욱 좋은 품질의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업스테이지의 이재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코딩비서는 통합개발환경(IDE)가 많은 효율성을 개선한 것처럼, 개발자에게 많은 조언과 코칭을 제공하는 보조하는 도구의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개발자는 구조 전체를 완성한 후 한 번에 소스 코드를 작성하는 경우, AI가 코드를 분석하기 위해 발생하는 딜레이가 불편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 AI 코딩비서 개발자 대체는 불가능
일부에서는 AI의 발전으로 코딩비서가 개발자의 역할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을 제시하기도 한다.
코딩비서 사용자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개발자와 코딩비서의 역할은 명확하게 분리돼 있다는 지적이다.
개발자의 의도와 맥락에 따라 적합한 코드를 추천해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지만, 코딩비서 스스로 제품을 개발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한 IT기업 AI전문가는 “개발자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예제와 답으로 정형화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며 “정형화되지 않은 문제를 이해하고 분리해 정형화시키는 것이 문제 풀이의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런 부분은 AI나 코딩비서로는 해결할 수 없는 영역으로 AI가 패턴 인식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는 한 개발자를 위협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AI코딩비서의 발전으로 개발자들에게는 요구되는 역량에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정형화된 문제를 어떻게 분리해 수치화하고 정형화할 수 있는지에 따라 AI비서를 다룰 수 있는 역량이 판가름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호 엔지니어는 “개발자가 코딩비서와 선을 뚜렷하게 그을 수 있는 영역은 여러 조건을 이해하고, 문맥을 고려해서 여러 안들을 도출해 내는 문제해결능력”이라며 “코딩비서가 제시하는 여러 방법에서 장,단점을 파악하고 현재 상황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안들을 만을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개발자로서 매순간 내리는 결정에 장,단점을 의도적으로 자문자답하고 생각을 문서로 정리하면서 결정의 근거를 명료화하며, 본인의 안목을 키워가는 훈련을 해야한다”며 “이렇게 단련된 능력은 코파일럿 같은 툴과 차별 뿐만 아니라 사람 개발자들에게도 상당한 영향력을 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AI 코딩비서 도입 앞서 업무 환경에 고려해야
이와 별개로 정식 출시한지 한달이 지났지만 국내 IT기업에서 코파일럿을 활용하는 사례를 찾기는 예상보다 쉽지 않았다. 주요 IT기업과 IT스타트업에서도 코파일럿을 사용하는 개발자는 소수였다.
이유를 확인해본 결과 자바를 지원하지 않는 코파일럿은 국내 IT 환경에서 폭넓게 활용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코파일럿은 파이썬, 자바스크립트 타입스크립트, 루비, 고 등을 지원한다. 이로 인해 자바를 지원하는 코드위스퍼러에 대한 문의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또한 부적합하게 AI비서를 도입할 경우 업무 프로세서나 개발자의 업무 방식에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AI비서는 회사마다 특화된 개발 표준 및 프레임워크나 기업별 표준 코드를 생성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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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AI비서로 기능을 구현하면 업무 표준에 맞춰 개발자가 다시 작성하거나 코드를 전환하는 과정을 거쳐야한다. 오히려 코딩비서 도입으로 업무가 번거로워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IT기업 CTO는 “코파일럿 정식 출시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기업 방향성과 맞지 않아 적용하지 못했다”며 “주변에서도 많이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출시 초기인 만큼 실제 생산성 향상 등을 파악하기 힘들어 신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